국내 6개 주요 페인트 제조업체들이 페인트에 들어 있는 유해 성분을 줄이기로 자율 협약을 맺어, 2005년말까지 페인트에 포함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2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페인트, 유해 성분 줄인다**
환경부는 주요 페인트 제조업체 6개사가 13일 페인트 도색 과정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저감을 위해, 페인트의 휘발성 유기화합물 함량을 지난해 출시 제품을 기준으로 20% 이상 줄이는 협약을 맺는다고 12일 밝혔다.
건설화학공업(제비표), 금강고려화학(고려페인트), 동주산업, 디피아이(노루표), 삼화페인트공업, 조광페인트 등 협약에 참여한 주요 제조업체들은 국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업체들은 이번 협약에 따라 건축용 페인트에 대해서 업계 공통의 목표를 설정해 추진해, 2005년말까지 현재 사용량의 20%, 약 1만톤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줄이기로 했다. 업체들은 2007년말과 2009년말까지 각각 30%와 50% 이상을 줄일 예정이다. 업체들은 또 자동차 보수용은 회사별로 자율 저감 목표를 정해 반기별로 실적을 공개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저감을 촉진하기 위해 협약에 참여한 기업에 대해 관련 기술 개발비용을 지원하고, 환경친화 기업지정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혜택을 줄 예정이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호흡기 자극ㆍ신경계 장애 유발**
주로 건축물 도색이나 자동차 보수에 쓰이는 페인트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여름철 광화학 오존 오염의 원인 물질로 자일렌(Xylene), 톨루엔(Toluene), 메틸에틸케톤(Methyl Ethyl Ketone) 등이 있다. 이 물질들은 피부에 접촉하거나 흡입할 경우 피부염, 기관지염, 두통, 현기증 등을 일으키고 중독시 신경계 장애를 유발하는 유해 물질이다.
특히 건축물 실내에 사용된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대표적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HCHO)와 함께 화학물질에 오염된 실내공기 때문에 생기는 신종 환경병인 '새 집 증후군(Sick House Syndrom)'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지금까지는 방지 시설 등을 통해 사후 처리가 불가능해 전량 대기 속으로 배출됐다. 특히 국내 전체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40% 가량은 페인트 사용 과정에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 속 유해 물질에 대한 경각심 높아져**
페인트 업체들이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줄이기로 자율 협약을 맺는 등, 최근 생활 속 유해 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12일 대한주택공사는 주요 마감자재에 대한 오염 물질 배출 허용 기준을 마련하고, 자연 환기 시스템을 개발해 올해부터 설계하는 아파트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주공은 벽지, 바닥재, 석고보드, 페인트에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한 최소 허용 기준치를 정하고 2011년까지 모든 자재에 대해 오존, 라돈,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석면 등 유해물질의 허용 기준을 확대할 예정이다.
주공은 이밖에도 아파트 발코니 외벽과 외부 새시에 바람이 통하는 자연형 환기 시스템을 만들어, 공기가 외부로 순환해 실내 환경 물질이 밖으로 최대한 배출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생활 속 유해 물질의 위험성을 경고한 SBS의 <환경의 역습>은 3일 방영된 1부가 심야 시간대에 방송됐음에도 시청률 20.2%(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는 등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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