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특산품인 모싯잎 떡을 만드는데 주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모싯잎 생산공장이 수년 간 수질이 오염된 농업용수를 이용해 생산된 재품을 전국으로 유통시켰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이렇게 오염수로 생산·가공 된 모싯잎 원료는 영광군 지역 모싯잎 떡 생산 가계에도 60%정도 납품됐던 것으로 확인 돼 영광군 떡 산업에 치명상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19일 영광군 영광읍 월평리 주민들은 이 모싯잎 생산공장의 불법, 부당함을 지적하는 탄원서를 영광군에 민원사항으로 제출했다.
영광읍 와룡리 이장 김 모씨등 주민일동으로 작성된 탄원서에는 마을입구에 시설된 명가떡집이라는 모싯잎 생산공장이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마을 앞 개천가에 설치돼 있는 관정에서 하루 2~3백 톤의 지하수를 직접 사용해서 모싯잎 떡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모싯잎을 제조해 전국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면서 영광 지역에도 60%에 달하는 떡 가계에 농업용수를 이용해 생산, 재조, 가공 된 모싯잎을 판매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탄원서는 또 7년여 동안 아무도 모르게 농업용수를 사용해 오다가 올해 들어서 마을 주민들에게 발각돼 마을주민들로부터 상수도를 사용해서 모싯잎을 제조 판매하라고 권고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계속적으로 농업용수를 식품원료를 만드는데 사용해 탄원하게 됐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 주민들은 탄원서에 이 공장으로 인한 소음피해와 폐수 무단방류의 문제점도 함께 조치해 달라고 탄원서에서 밝혔다.
군에 접수된 탄원서와 관련 명가떡집 상호의 이 사업체 관계자 최 모씨는 “탄원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자체적으로 지하수를 개발해 사용하기 위해 관정을 완공해 수질검사 중이다. 사용하지 않는 농업용수 관정을 사용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수 년간 떡을 만드는데 사용하기 위해 기초재료로 사용되고 있는 모싯잎을 구매해서 세척한 후 찜기에 쩌내는 방법으로 원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세척가공 과정에서부터 농업용수를 사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 확인한 결과 이 공장이 사용한 농업용수 관정은 한 때 와룡리 주민들의 상수도원으로 사용됐던 3개의 관정 중 하나로 극심한 수질오염으로 인해 음용수로 사용이 불가하다는 영광군의 조치에 따라 지난 1996년 3개의 관정 중 2개의 관정을 폐공 처리하고 남은 하나는 마을주민들의 농업용수로의 사용요구에 따라 관정 관리권이 와룡리 마을로 이관돼 지금까지 미을에서 농업용수로 사용돼왔다.
한편 영광군은 최근 떡 산업 육성을 위해 영광모싯잎 떡 특구조성 신청 계획안을 발표하고 떡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색채형 오감만족 관광인프라 추진, 모싯잎송편 융복합 관광산업 확대, 영광모싯잎 송편 품질관리 및 경쟁력강화, 인적 물적 공간적 통합네트워크 구축 등의 영광모싯잎 떡 관광 체험특구를 지정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번 농업용수 파문으로 인해 떡 산업육성에 큰 타격이 예상되면서 영광모싯잎 떡 체험특구조성에 찬물을 씌우게 됐다는 우려가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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