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6자회담 개최를 앞두고 미국과 북한이 '핵포기'와 '핵동결'이라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진통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 "북한 확실한 핵포기 성명 발표하면 안전보장-경제지원"**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핵 문제와 관련, "절대적으로 불가결한 것은 검증가능한 형태로 핵계획을 포기하겠다는 북한의 명확한 성명이다"라고 말했다. 군사적-평화적 모든 핵계획의 '동결'에 대한 반대급부로 경제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핵포기 선언'을 요구한 것이다.
파월은 그러나 이어 "북한의 명확한 성명후 북한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그 요구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북한이 '핵포기 선언'을 하면 단계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경제협력과 에너지지원을 논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은 또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안전보장'과 관련해서도 "확실하면서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차기 6자회담과 관련해서도 "한-중-일 3국이 북한으로부터 다음 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신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은 이에 앞서 7일 스페인 외무장관과의 회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차기 6자회담 전망과 관련, "전망이 호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낙관적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중국초안에 미국 반대**
러시아의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8일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6자회담과 관련해 '중국이 준비하고 있는 문서 초안에 미국이 동의한다면 1월중에 회담이 열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2차 6자회담에서 채택될 공동문서는 중국안에 기초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로슈코프는 또 "2차 6자회담에서 교섭 프로세스(과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실무작업반을 만들자는 제안을 러시아가 하자 다른 5개국이 지지했다"며 "핵문제의 최종해결을 위해서는 다각적 작업반 메커니즘이 효율적"이라고 말해, 2차회담 성사시 실무작업반이 구성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러시아에 언급한 '중국초안'에 대해 미국은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9일 미국은 북핵 6자회담의 공동성명에 `완전한 핵포기'가 아닌 `핵동결'이라는 표현을 넣어 일단 회담의 성과를 이끌어내자는 중국측 제안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이 완전한 핵포기 의사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으면 북핵 6자회담의 결렬도 불사하겠다는 기본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6자회담 중개자역인 중국측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당초 중국은 지난해 12월 6자회담 개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북한 핵의 완전한 포기'라는 미국주장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라는 순화된 표현으로 타협점을 찾자고 요청했다가 미국이 반대하자, 왕이(王毅) 외교 부부장을 평양에 파견한 뒤 북핵 완전포기의 첫단계로 `동결'이라는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미국은 이 또한 반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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