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 헬기 한 대가 로켓 공격을 받아 추락, 탑승 미군 9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 헬리콥터 1대 팔루자 근방에서 공격받아 9명 사망**
AP, AFP 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군 당국자의 말을 인용, “미군 블랙호크 헬기 1대가 이라크내 반미 저항세력의 본거지인 팔루자 근방에서 추락, 탑승 미군 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적십자 표식을 한 이 헬리콥터는 꼬리 부분에 로켓 공격을 받아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제82 공수사단 관계자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에서 남쪽으로 6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추락한 이 헬리콥터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초 미군 대변인인 마크 커미트 준장은 이날 “오후 2시 20분경 원인모를 사고로 헬리콥터가 비상 착륙했다”고 밝혔으나 인근 주변 농부들은 로켓 발사 소리를 들었으며 “헬리콥터 두 대가 비행중인 가운데 두 번째 헬리콥터 꼬리 부분에 로켓이 명중했다”고 말해 저항세력의 공격에 의한 추락으로 보인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미군 관계자는 “이날 비행중인 헬리콥터는 의료 임무 비행중이었으며 환자를 수송중이었는지는 정확치 않다”고 밝혔다.
팔루자 지역은 저항세력의 반격이 거센 지역 가운데 한 곳으로 지난 해 11월 2일에도 미군 치아누크 헬리콥터가 공격을 받아 격추돼 16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지난 1월 2일에도 팔루자 지역에서는 미군 헬리콥터가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미군 1명이 숨지기도 했다.
또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지난해 11월 15일 모술에서 2대의 헬리콥터가 수류탄 공격으로 충돌해 17명이 사망한 이후 최대의 피해 규모다.
***바그다드 국제공항서 이륙중이던 수송기도 공격받아**
이날 미 항공기에 대한 공격은 또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도 이어졌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63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이륙하던 미 공군 C-5 수송기가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긴급 착륙했다. 이 사고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어떠한 무기로 공격을 받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미 헬리콥터를 노린 이번 공격이 있기 전에도 미군 기지를 노린 박격포 공격이 가해져 미군 1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미군 당국이 밝혔다.
저항세력들은 바그다드 서쪽 병참기지를 노려 7일 오후 6시 45분경 박격포 6발을 발사했으며 이로 인해 미 제3지원단 병사들이 주로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이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부상자들은 의료시설로 긴급 후송됐다.
이같이 미군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지난 3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군 사망자는 4백95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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