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적 목적의 핵전력 개발까지 동결하겠다는 북한의 6일 '대담한 양보'에 대해 미국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으로써 조심스럽게 차기 6자회담의 조기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파월, "북한 제안, 흥미있고 긍정적인 것"**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방미중인 하비브 벤 야히아 튀니지 외무장관과 미 국무부에서 회담한 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핵무기의 시험과 생산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평화적 핵동력 공업까지 멈춰 세울 것'이라는 북한의 6일 제안에 관해 "이 제안은 흥미있는 것이고 긍정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뿐만이 아니라 실험도 하지 않고 핵개발 모든 측면을 포기할 것이라는 것을 시사했다"며 "북한의 발언에 고무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북한측에도 흥미있는 조치이고 긍정적 조치"라며 차기 6자회담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모든 6자회담 당사국들은 회담 테이블로 돌아오길 원하고 있다"며 "북한의 제안으로 우리는 보다 빠르게 6자회담 틀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어 "우리가 회담장에 있지 않다고 해서 상호간 대화와 접촉을 하고 있지 않는 것이 아니다"며 "미국을 비롯해 다른 한-중-일-러 당사국들이 상호 또는 북한과 긴밀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말해 차기 6자회담을 위한 물밑접촉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미국측의 호의적 반응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12월9일 핵활동을 동결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6일에는 더 나아가 평화적 목적의 핵동력 산업도 동결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에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AFP 통신도 한국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6일 북한의 이같은 제안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대화를 바라고 있다는 북한의 의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파월보다 신중한 반응, 미국내 강온파간 의견대립 여전한 듯**
하지만 미 백악관은 북한의 제안에 관해 파월 장관보다는 보다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스콧 멕클랠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올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그들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할지에 관해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해 회담후 실질적 행동에 좀더 비중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AFP통신은 파월 장관과 백악관의 이같은 미묘한 차이에 관해 일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파월 장관은 백악관이나 국방부의 정치적 입장보다도 북한과의 대화를 보다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 정부내에서는 아직도 대북 해법에 관해 강온파간 절충이 완벽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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