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꿈 꾸던 고려인4세 백혈병 소녀 비카의 안타까운 사연

고려인 마을 치료비 모금 나서, 마음 따뜻한 후원자 나타났으면

광주 고려인마을의 ‘고려인 청소년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활동하며 첼리스트의 꿈을 꾸고 있는 13살 소녀가 소아암 판정을 받아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김 빅토리아(비카)양은 현재 하남중앙초 6학년에 재학하고 있다. 김양은 고려인 동포 자녀로 지난 2018년 11월 경제난과 민족 차별을 피해 국내로 귀환한 부모를 따라 4살인 어린 동생과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했다.

음악에 관심이 많았지만, 러시아에서 거주할 때 악기를 다룬다는 것 자체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고려인 마을에 정착해 살아가며 뜻밖에 첼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고려인마을에는 장성 소재 도경건설(대표 박정연)이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 4-5세 자녀들의 안정된 정착을 돕고 미래 음악인재 육성을 위해 2018년 4월 고려인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을 창단하면서 비카는 음악가의 꿈을 꾸게 됐다.

낯선 땅에서 김양은 오케스트라 단원으로서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친구들도 사귀면서 그 누구보다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첼로 연주에 몰입했다.

그러나 오래도록 지속되는 기침 때문에 병원을 찾은 비카는 소아암(만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결과를 받았다.

▲첼리스트의 꿈 꾸던 고려인4세 김 비카양의 백혈병 투병 소식이 알려지며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있다. ⓒ나눔방송

비카는 화순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지난 7월 31일 긴급 이송돼 피검사와 골수검사를 마친 후 3주간 입원치료를 했다. 현재는 표적치료제인 글리백 약물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으며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소아암은 대부분 조기 발견이 어렵지만 성인 암과는 달리 병이 진행된 후 항암 약물치료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김양 가족의 열악한 경제적 여건에 불어나는 약물 치료비는 버거운 실정이다.

최대 1-2년 이상의 치료가 이뤄져야 할 수도 있으며, 재발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완치시점은 단언하기도 어려워 치료비를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양의 아버지는 고려인동포 비자를 받아 아르바이트 등 일용직 노동일을 하고 있지만, 유난히 비가 많이 왔던 올해 여름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러시아 국적의 어머니는 고려인동포 비자 발급 대상자가 아닌 만큼 취업이나 아르바이트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김 비카양의 치료를 위해 고려인마을 주민들도 발벗고 나섰다” 며 비카 양이 첼리스트의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마음이 따뜻한 후원자를 찾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