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진영 백미늠 시인이 신간 시집 '고래 하품'(도서출판, 작가마을)을 최근 출간했다.
2009년 '문학공간'의 시부문에서 등단한 첫 시집이다.
더 보태서 그는 "바람따라 지구를 열 바퀴쯤 돌다가 간신히 귀환했다"면서 "다행일까"라고 반문했다.
"가을입니다/ 그대 많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치자꽃보다 예쁜 부영꽃이/ 일주문을 향해 웃고 있습니다/ 흐린 오늘/ 백년찻집이 더 환해지는 까닭입니다/ 살아온 날이 눈물이었고/ 살아 갈 일이 한숨뿜인 사람들이/ 순하게/ 착하게/ 웃고 있습니다/ 가을이/ 천주산을 그냥그냥 넘어갑니다"...중략(백미늠 '백년찻집'에서)
송진 시인은 해설에서 "시인은 언제나 맑고 깨끗한 심성을 시속에 그대로 보여준다"며 "시인이 지닌 태생적 심상으로 순수와 자연에 대한 긍정과 가족에 대한 사랑의 힘이 강렬하게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세상을 긍정으로 보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시인이 만들어갈 우리의 세상 또한 맑고 건전해진다는 의미이기에 이 시집의 시(詩)들이 더욱 빛을 발산하는 이유다"고 평가했다.
즉 그 언어들이 언젠가 또 다른 새로운 언어를 불러내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그 때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금병산 배꼽 쯤에 앉은 부처님/ 당단풍 나무에 붉은 꽃이 피었습니다/ 잎만큼 꽃도 그만큼/ 바람 없어도 피자마자 떨어지는 꽃/ 중생이 성불 못하는 것은/ 삼라만상 번뇌 때문이며/ 미워하는 마음 때문이라며/ 법문 아니 듣고도 깨달은 절문 밖 감나무는/ 해마다 키를 더 낮추며 수평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중략(백미늠 '진영, 금산사'에서)
백미늠 시인은 경남 밀양시 초동 출신이다. '새시대문학'에서 수필 '신인상'도 받았다.
그는 또 울산공업탑 전국공모전에서 시조(時調)로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구지문학' 동인과 김해문인협회 회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