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SRT 승무원으로 구성된 노조가 올해 임금교섭 결렬에 따라 파업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추석 연휴 승객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철도노조 코레일관광개발 부산대구지부와 수서지부는 10일 부산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 인상과 직접 고용 등을 요구하며 11일부터 16일까지 1차 경고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코레일관광개발은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의 자회사로 KTX·SRT 승무원 등 600여명이 소속돼 있는 가운데 부산과 대구에는 165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 승무원은 검표와 안내방송 등을 담당해 파업하더라도 열차 운행에는 지장이 없지만 승객이 급격히 몰리는 추석 연휴 기간이어서 불편이 우려된다.
이들은 "코레일은 인건비 정상화 노력은 하지 않고 파업 대체 인력 계획을 세워 투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으며 합의 내용을 이행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 승무원 위탁비를 30% 넘게 삭감하고 이런 결과가 올지 몰랐다는 듯이 행동하는 코레일의 태도와 국토부에도 위탁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는 코레일관광개발의 태도는 그야말로 황당무계하고 가증스러울 뿐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KTX 승무원들의 파업에 하루 교육한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코레일은 '원청은 부당노동행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편법 뒤에 숨어 생명 안전을 담보로 국민을 위험하게 하는가"라며 "정부가 제시해서 협의하고 합의한 정규직 80% 수준의 단계적 임금인상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5월 20일 1차 본교섭을 시작으로 올해 임금교섭을 진행해 왔으며 8월 21일 최종 교섭이 결렬돼 중앙노동위원회는 노사 간 양측 입장이 좁혀지지 않는다며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조합원 91.49%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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