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 조치로 대통령 소속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1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서울 성북구 소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위원회 설치 내용을 담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안'을 의결했다.
해당 위원회는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품목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정책 사항을 효율적으로 심의·조정하기 위해 구성된 기구로, 규정안에 따르면 위원회는 위원장 1명(기획재정부 장관), 부위원장 1명(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포함해 30명 내외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소재 부품의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는 한일 관계 차원을 뛰어넘어 한국 경제의 기틀을 만드는 일"이라며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업 간 협력 관계를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무회의 장소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으로 정해진 배경에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를 만들겠다는 비상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국무회의를 청와대 밖에서 진행한 것은 지난 2월 임시정부 100주년을 앞두고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한 뒤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소재 부품 장비 산업의 근본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핵심 기술의 자립화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소재 부품 장비산업을 키우는 것은 곧 중소 중견기업을 키우는 것이고 대중소기업 협력하는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는 또한 세계 경제와 교역환경의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응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두 달여간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명실상부한 국가 전략 과제로써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며 "정부는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기술력 강화와 공급 안정성 확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전날 취임식을 마친 조국 법무부장관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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