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 사망자가 지난 5월 1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종전 선언이후 2백명을 넘어섰다. 또한 한국군 파병지로 결정난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유전지대에서도 저항세력의 공격이 발생, 송유관이 파괴되는 등 이라크 내 저항세력의 공격이 여전히 격렬하다. 이밖에 미국뿐만 아니라 이라크 등지에서도 연말 기간 동안 저항세력의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미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군 파병예정지 키르쿠크 지역 송유관, 저항세력 공격으로 파괴**
22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중추 송유관이 파괴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공격은 오후 3시 30분 경 키르쿠크에서 서쪽으로 45km 떨어져 있는 리아드에서 발생했다. 이라크 국영 석유회사 관리인 후세인알리 칼라프에 따르면 이날 저항세력이 주요 타겟으로 삼은 송유관은 키르쿠크와 석유수출 집결지인 바이지를 연결하는 것이다.
지난주에도 이라크 남부와 북부 등 3개 지역의 송유관과 저장고를 이라크 저항세력이 공격,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최근의 잇따른 저항세력의 이라크 원유시설 공격으로 이라크 국내의 에너지 사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키르쿠크 지역은 한국군 주둔지여서 치안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물론 키르쿠크 원유지대 치안은 한국군이 직접 맡지 않지만, 치안 상황이 악화된다면 한국군의 작전 반경이 넓어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키르쿠크 지역 쿠르드족 대규모 시위**
키르쿠크 지역에서는 또 지난 4월 9일 바트당 체제가 무너진 이후 가장 큰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 지역에선 종교적 갈등 수위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수천명의 쿠르드족 이라크인들이 키르쿠크지역을 미래의 쿠르드족 자치지역에 포함시킬 것으로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키르쿠크 지역에는 쿠르드족 계열이 최대 인구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아랍계열과 터키계열 인구도 분포해 있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과거 통치기간동안 이 지역을 아랍계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정책을 집행해 왔다.
키르쿠크에서는 이날 또 석유저장고 외곽 검문소에서 근무하고 있던 이라크 경찰관 1명이 괴한의 총격으로 한쪽 눈이 실명되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지난 5월 종전 선언이후 미군 사망자 2백명 넘어서**
한편 22일은 미국에게 있어 당혹스러운 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군 2명이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또다시 사망함으로써 지난 5월 1일 종전 선언이래 미군 사망자가 2백명을 넘어 2백1명을 기록했다.
AP, AFP 통신이 미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미육군 제1기갑사단 소속 병사 2명과 이라크 통역 1명이 도로에 매설된 폭발물이 터져 숨졌다.
이날 미군의 사망으로 지난 3월 이라크전 개전 후 교전중 사망한 미군 수도 3백17명으로 증가했다.
또 22일 밤 9시 45분께엔 바그다드 도심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2차례나 들렸으나 폭발음의 원인이나 사상자 발생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미군 대변인이 밝혔다.
미군 피해뿐만 아니라 이라크 민간인들의 피해도 이날 잇따랐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라크 도시 라와에선, 미군의 공습으로 이라크 여성 한명이 사망했다. 현재 미군 당국은 사건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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