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지로 키르쿠크가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무장세력이 한국관련 목표물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가 입수돼 한국도 파병을 계기로 저항공격의 주요 목표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돼 크게 우려된다.
***이라크 주재 한국 대사관, "이라크 무장세력, 한국 관련 시설 테러 첩보 입수"**
연합뉴스는 22일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를 인용,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를 기해 무장세력이 대규모 테러를 자행할 것이란 첩보가 잇따라 입수되고 있으며 이 중에는 한국관련 목표물에 대한 테러 첩보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라크 인근 시리아와 레바논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헤즈볼라 무장세력이 이라크 내 저항세력과 합세해 한국군 등이 주둔하고 있는 남부 연합군 지역에 대규모 테러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가 있다”고 밝혔다.
시아파 이슬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는 이라크 내에도 하부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나 각국 정보기관들도 실체를 파악하지 못해 대책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바그다드 시내 모처에 새 대사관 개설을 준비 중인 이라크 주재 한국 대사관은 각종 테러첩보가 잇따름에 따라 당초 이달말로 예정됐던 개관식을 당분간 연기하고 보안시설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 대사관측은 또 이라크 주재 교민들에게도 신변 안전에 최대한 주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국제협력단(KOICA) 단원 등도 당분간 대외활동을 자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군 파병 지역 이라크 키르쿠크 확실시**
한편 미국측이 이라크 키르쿠크를 한국군 파병지로 원한다는 한국 대미협의단의 입장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한국군의 파병지로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가 유력시된다.
정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21일 추가 파병문제 협의차 미국을 방문중인 대미협의단이 미국 군 당국자들과 만나 파병 규모와 지역, 시기 등에 대한 한국측 입장을 전달해 긍정적인 답변은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수 합참 작전본부장(중장)을 단장으로 한 대미협의단 7명이 미국 합참 기획 참모본부장인 월터 샤프 중장 등 주요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과 관련한 세부안을 설명했고 ,미국은 주둔지 등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대폭 수용했다는 것이다.
당초 한국 정부는 이라크 파병 지역으로 키르쿠크와 탈 아파르, 카야라 등 이라크 북부지역 3곳과 서희 ,제마 부대가 주둔 중인 남부 나시리야 등을 주둔 후보지로 선정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수도 바그다드에서 3백 km 떨어진 키르쿠크는 중소도시 규모지만 여기서 1927년 이라크 사상 처음으로 유정이 발견되고 현재 이 나라 전체 산유량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등 정치, 경제의 요충 지역임에 따라 키르쿠크를 파병 예상지역 1순위로 꼽은 바 있다.
이번 대미 협의단도 미국측에 키르쿠크를 독자적으로 맡아 단독 지휘체계 아래 평화정착 및 재건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키르쿠크는 현지 주민들이 한국에 우호적이고 ,앞서 파견됐던 정부 조사단도 파병지로 가장 선호한데다 미국까지 주둔에 사실상 동의함에 따라 국회 파병동의안을 결정하는 23일 각료회의에서 파병지로 최종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했다.
군은 주둔지가 키르쿠크로 결정될 경우 곧 바로 파병병력 선발과 훈련, 부대 편성 등을 통해 빠르면 내년 4월 파병될 것으로 예상되는 본대에 앞서 3월 선발대를 보내 사전 정지작업을 하고 이곳에서 치안을 맡고 있는 미군 173공정여단과의 임무교대 조율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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