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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소액주주 '중립' 선언, "소버린도 못믿겠다"

JP모건도 SK경영진 지지, 소버린 궁지에 몰려

SK그룹 경영권을 놓고 최태원 SK 회장과 SK 2대 주주 소버린자산운용이 대결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액주주연합회가 소버린 지지입장을 철회하고 `중립`으로 돌아섰다. 소버린은 그 동안 소액주주들과 접촉을 가지며 연대를 적극 추진해왔다.

소액주주들은 그동안 소버린이 SK의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에 동조해 왔으나 소버린이 점점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을 노리고 있는 외국계 투기자본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산 탓으로 해석돼, 앞으로 SK 경영권 향배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SK 소액주주 "소버린 투명성도 못 믿겠다"**

그동안 주총 표대결시 소버린의 편에 서겠다고 밝혀온 SK㈜ 소액주주연합회는 19일 “소버린은 지금까지 SK㈜ 기업지배구조개선과 투명경영에 대해 수사적 구호로만 일관해 왔을 뿐 구체적 비전과 청사진은 제시한 적이 없다”면서 “소버린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지지할 수는 없다”며 기존 지지입장을 철회했다.

SK㈜ 소액주주 2백90여명으로 이뤄진 연합회는 “소버린 자산운용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국내 소액주주들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향후 SK㈜ 경영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며 “SK뿐 아니라 소버린도 검증을 받아야 하며 연합회는 내년 주총 이전까지 소버린에 대한 검증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소버린의 불투명성을 비난했다.

소액주주들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소버린의 정확한 실체가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SK가 소버린에게 기업사냥을 당할 경우 SK그룹 미래의 불투명성이 심화되면서 주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JP모건도 SK 지지 선언**

이같은 소액주주들의 '중립' 선언과 함께 일부 외국계 큰 손도 소버린의 SK 경영진 교체 시도에 반대입장을 밝혀 SK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미국계 JP모건증권은 18일 "일부에선 경영진 교체로 지배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SK의 펀더멘털(기본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해 외국계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SK 경영진 교체 시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그동안 SK 경영진에게 가장 큰 부담이었던 소액주주 및 일부 외국계가 우호적 입장을 밝히자, SK는 경영진 방어를 위한 총력전에 본격 나섰다.

SK(주)이사회는 18일 자사주 총 1천3백20만8천8백60주(10.41%) 가운데 회사가 직접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5백83만주(4.6%)를 매각키로 결의하고 이사회 결의가 필요 없는 나머지 신탁보유분 7백37만8천8백69주는 오는 30일까지 매각키로 했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우호세력에게 매각해 ‘백기사’를 확보하려는 조치다. 하나, 신한 등 SK네트웍스 채권은행단은 이미 SK㈜ 자사주 7%를 매입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매각은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자사주 매각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의결권이 있는 SK측 우호지분은 기존의 25.13%에서 35.54%로 크게 높아지게 되지만 14.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소버린은 헤르메스(0.7%)와 템플턴(2.12%) 등 소버린 지지세력인 외국인 펀드 지분을 합쳐도 20%가 넘지 않아 SK가 표대결에서 우세해지게 됐다.

최태원 회장도 지난 16일 보유중이던 SKC 주식 1백68만5천9백49주(5.22%)를 전량 매각해 2백19억여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최회장이 이 자금으로 SK(주) 지분을 사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기류가 급변하자 소버린측은 SK의 자사주 매각은 자사주가 주주들의 공동자산이라는 점에서 부당지원을 위해 매각하는 결의는 무효라며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을 고려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결국 SK 경영권 방어는 양측에 모두 중립적인 것으로 보여지는 소액투자자, 기타 기관투자가의 의사에 달려 있는 셈이 됐다. LG의 하나로통신 인수시도가 소액주주의 반란으로 좌절됐듯, 소액주주의 힘이 경영권을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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