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노무현 대통령 당선 1주년을 맞아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상대로 16일 오후 실시해 19일 보도한 전화여론조사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여전히 우세했으며 국민 중 절반 이상은 노 대통령이 가장 실패한 국정 분야로 ‘경제안정’을 꼽아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강한 불신과 우려를 드러냈다.
***지지율 약간 상승으로 반전, 경제 실정이 최대문제**
지지도 변화 추이 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7.8%에 그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57.6%에 달했다. 모름 및 무응답은 4.6%. 그러나 수치는 여전히 낮지만 흐름상으로는 취임 100일(6월) 52.6%, 취임 6개월(8월) 40.9%, 재신임 정국(10월) 32.1% 등 계속 하락 추세였던 것에서 벗어나 5.7%포인트 반전된 흐름이다.
한국일보는 그 이유를 "대선자금 수사로 정국 불안이 가중되면서 국민의 안정 희구 심리가 약간 강해졌고, 대선자금 수사에서 한나라당이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는 데 대한 반사이득의 측면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계층별로는 20대(43.0%), 농ㆍ임ㆍ어업(49.0%), 호남(60.2%) 충청(40.2%)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50대(66.2%), 화이트칼라(63.8%), 대구ㆍ경북(71.8%) 서울(64.4%)에선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호남에서 10월 조사(34.5%)에 비해 지지도가 25.7%포인트나 올라간 게 눈에 띤다.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이탈은 ‘가상 대선투표’ 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지금 다시 투표할 경우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노 후보’라는 답변은 31.0%인 반면, ‘다른 후보 지지’ 응답은 56.3%였다. 특히 작년 대선 때 노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4백91명) 중 ‘다시 노 후보를 찍겠다’는 답이 49.5%에 지나지 않아 노 대통령 지지층의 이탈을 수치로 입증했다.
국정수행 평가 지난 1년간 노 대통령이 가장 잘한 국정 분야로는 정치개혁(21.5%), 지역통합(9.8%), 남북ㆍ대미관계(6.4%), 언론정책(5.3%) 등의 순이었으나, 가장 잘못한 국정 분야는 경제안정(52.3%) 정치개혁(21.1%)노동정책(5.2%) 순이었다. 노대통령이 앞으로 가장 역점을 둬야 할 분야 역시 ‘경제안정’(73.4%)이 압도적이었다.
노 대통령의 우리당 입당 문제에 대해선 ‘(임기내) 계속 무당적 유지’ 의견이 49.5%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당장 입당’ 16.6%, ‘우리당 전당대회 전후 입당’ 9.1%, ‘내년 총선 전 우리당 입당’ 8.2%, ‘다음 총선후 원내1당 입당’ 4.0%였다.
***이회창 사법처리해야, 노대통령도 불법시 책임져야**
노대통령의 최근 '10분의 1' 발언과 관련해선, 국민의 50.3%가 노대통령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가 사실로 확인되면 ‘한나라당의 10분1’ 여부에 상관없이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대통령의 불법 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1을 넘더라도 임기는 보장해야 한다’는 응답은 33.3%였다. ‘10분의1을 넘으면 정계를 은퇴해야 하지만 그렇지않으면 책임을 묻지 말아야 한다’는 답은 12.4%였다.
또 국민의 66.0%가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에 대해 철저하게 법적 책임을 물어 사법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전 총재의 경우, ‘진상과 실체는 규명하되 사법처리는 피해야 한다’는 답은 31.3%에 그쳤다.
검찰 대선자금 수사의 공정성 여부에 대해 53.9%는 ‘최종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으며, ‘여야 모두에게 공정하다’는답은 23.2%, ‘야당 것만 엄정히 하고 노 대통령 것은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답은 21.8%였다. 대선 자금 문제는 ‘수사 시기와 내용의 제한을 두지 말고 모두 밝혀야 한다’는 응답이 61.8%로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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