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생포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향후 처리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은 저항세력의 고위급 인사 체포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라크 곳곳에서는 후세인 지지자들의 시위가 잇따르면서 미군과 저항세력간의 교전이 발생하는 등 혼미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라크 곳곳에서 후세인 지지세력 시위 잇따라**
미군 당국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바그다드 서쪽 도시인 라마디에서 약 7백50여명의 후세인 지지자들이 행진을 벌였으며 지지자들의 시위는 라마디뿐만 아니라 이라크 몇몇 도시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시위 이후에는 미군과 충돌이 발생, 미군의 발포로 시위대 3명이 사망했으며 두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세인 지지자들의 시위행진은 바그다드 서쪽 도시인 팔루자에서도 발생했다. 미군 당국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15일 밤(현지시간) 수백명의 무장한 후세인 지지자들이 후세인 초상화를 들고 행진했다. 이들은 시장 집무실에 들어가 집기를 부수는 등 후세인 체포에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들 시위대들은 미 82 공수사단이 탱크와 전차를 동원해 저지하자 로켓추진 수류탄 등을 이용 미군을 공격, 교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저항세력 한 명이 숨진 반면 미군의 피해는 없다고 미군 당국이 밝혔다. 이번 충돌로 주변 상가들이 심하게 피해를 입었다.
후세인 지지 시위는 이밖에도 바그다드 근처 알-아드하미야에서도 벌어져 이라크 경찰과 교전이 발생했다고 아드메드 카드헴 이라크 내무장관이 밝혔다. 그는 “이번 교전에서 민간인 4명이 숨지고 경찰관 2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북부 도시 모술에서도 학생 1천여명이 후세인의 초상화와 ‘후세인은 우리의 지도자’, ‘이라크는 자유 국가로 남을 것’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후세인을 지지하는 평화행진을 벌였으나 이라크 경찰은 특별히 저지하지는 않았다.
후세인이 생포된 수니 트라이앵글 지역의 티크리트에서는 이날 미군 차량을 목표로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져 미군 3명이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다고 미군 관리가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들 부상자들 가운데 2명이 들것에 실려 급히 미군 기지 안으로 이송됐다”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美, 저항세력 체포에 주력**
한편 미군은 후세인 체포를 계기로 저항세력 체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 제4 보병사단은 16일 후세인이 생포된 곳에서 멀지 않은 지역인 바그다드 북부 사마라 근처의 아부 사파를 공격해 저항세력 최고 지도자 가운데 한 명과 7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포된 이라크 저항세력 지도자인 카이스 하탐은 미국이 지명수배자 명단에는 들어있지 않으나 “그는 최근 ‘최고 가치있는 목표물’ 가운데 5번째에 해당하는 인물”이며 “지난 몇 개월 동안 저항세력에 자금지원을 담당했다”고 미군은 주장했다.
미 제4 보병사단 대변인인 조슬린 아바일 소령은 “이들은 모처에서 미군 공격에 관해 계획을 논의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또 “미군은 이번 공격에서 상당량의 무기와 폭탄 제조에 사용되는 재료들도 압수했다”고 말했다.
미군은 이밖에 상당수의 저항세력을 사살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15일 미군은 바그다드 북부 사마라 지역에서 미군을 공격하던 이라크 저항세력 11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저항세력들은 지난 14일 체포된 후세인 충성파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군 가운데서는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미군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두 명의 저항세력은 미군을 향해 자동 소총을 쏘기 시작했으나 이들은 바로 제압됐으며 다시 수풀을 엄폐물로 저항세력이 자동 소총과 로켓 추진 수류탄 및 폭탄 등을 이용해 근처 미군차량을 공격했으나 이들도 모두 사살됐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교전후에 11명이 사망했음을 확인했으며 지역 주민들이 시체를 옮겼다”고 말했다.
사마라 지역에서는 지난달에도 미군이 54명의 저항세력을 사살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당시 민간인 사망자가 상당수 발생하고 저항세력의 사망자 수자가 조작됐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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