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이 취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보호무역 조치와 위앤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을 비판했다.
***그린스펀, "중국산 섬유수입 줄면 미국 공장 생산이 늘어나느냐"**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12일(현지시간) "그린스펀 의장이 11일 중국으로부터 급격히 증가하는 수입과 중국 정부가 달러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위앤화를 유지하는 것이 미국의 고용 시장이 취약한 유의미한 요인인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그린스펀은 “위앤화 가치가 오르면 중국이 다른 저임금 국가에 대한 경쟁력이 약화돼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예를 들어 중국산 섬유 수입이 줄어들면 미국 공장의 생산이 늘어나느냐”고 반문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아시아 신흥국가는 미국에 수출되는 많은 제품을 제조해왔다”면서 “그러나 점점 이들 제품 중 상당 부분이 자본집중적이고 고부가가치 제조가 가능한 일부 아시아 신흥국가에서 조립돼 노동집약적이고 저부가가치 제조업 단계인 중국으로 수출돼 마지막 공정을 거치고 다시 미국에 수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수출의 상당 부분이 다른 동아시아 수출국과 연계된 것”이라고 말했다.
***"위앤화 변동폭 확대 요구는 위험"**
그린스펀은 또 위앤화의 변동폭을 늘리는 것이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하고 오히려 중국 금융체제를 흔들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위앤화 가치가 오른다고 미국의 총고용에 그리 큰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면서 “환율 변동폭을 넓힐 경우가 위앤화가 어느 방향으로 갈 지도 분명치 않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위앤화 평가 상승 요인이 실질적으로 존재하지만 중국 당국이 달러를 대거 매입해 이를 억제하는 한편 미국 재무채권에 재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그린스펀은 위앤화 평가 절상을 노린 투기세력이 몰려들어 이것이 시장의 정상적인 작용보다 더 큰 평가 상승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린스펀은 “환율 유지를 위해 중국 정부가 개입하면서 통화공급이 올해 들어 20%가 훨씬 넘게 증가해 이런 양상이 지속되면 중국 중앙은행은 경기과열에 이은 경기후퇴를 각오할 것인지 달러 매입을 줄여 위앤화 재평가를 허용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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