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7자리인 차량 등록번호가 다음 달 2일부터 8자리로 변경되는 가운데 민간시설에 대한 차량번호인식카메라시스템 업데이트에 난항을 겪고 있어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에서 차량번호인식카메라를 운영 중인 시설은 2만 2296곳으로 세종지역에서는 242곳이 대상 시설물에 해당된다.
세종시는 30일 공공청사 22곳을 비롯해 공영주차장 5곳, 주차단속시설 1곳, 기타시설 6곳 등 공공시설물 전체 34곳에 대한 업데이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반면 민간시설 208곳 중 135건, 64.9%만 업데이트 돼 운전자들의 불편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에 따르면 민간시설 중 민간주차장과 문화시설의 업데이트가 완료됐다.
다만 공동주택의 경우 123곳 중 57곳이 업데이트를 완료해 46.3%에 그쳤다. 기타 시설은 80곳 중 73곳, 91.3%가 업그레이드 됐다.
공공시설과 달리 아파트와 상가와 같은 민간 시설의 경우 교체가 더딜 수 밖에 없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비용이 장비당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이르기 때문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제도 시행에 따른 홍보 부족 등도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나성동의 건물주 L(67)씨는 “상가 공실이 심각한 상황에서 번호판이 8자리로 바뀐다는 것도 몰랐다”며 “이런 상황에서 비용까지 부담해 차량번호인식카메라까지 시스템을 업데이트해야한다니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한솔동 한 아파트 관계자 Y(62)씨는 “시스템을 바꾸는 게 비용이 발생하다보니 주민들의 의견도 들어야 하고 대표자 회의 등을 통해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시스템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차시설 업체 심재윤(38)씨는 “최근 관공서 등 공공기관에서 장비 업데이트를 가장 많이 요청해 왔다”며 “민간시설에서는 비용적인 부분도 그렇고 문의는 많지만 직접적인 업데이트는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세종시는 시스템 업데이트 지연으로 인한 혼란에 대비해 변경 시스템이 정착될 때까지 주요 시설 주차장의 차단기를 개방하는 방법 등을 권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청과 공공기관은 위반사항 적발 등 관리감독을 위해 전환이 빠르게 진행됐지만 민간시설의 경우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권고에 그치는 등 소극적으로 독려하는 수준”이라며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라고 권고할 수는 있지만 강제할 수 있는 법령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다음달 1일부터 대여사업용을 포함한 비사업용 승용차에 대한 등록번호 체계를 기존 7자리에서 8자리로 변경하고 2일부터 신규 번호판을 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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