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군사 훈련 종료와 북한의 최고인민회의가 끝난 이후에도 북한이 북미 협상에 관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측에 실무협상에 대한 명확한 입장도 아직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당국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의 북미 정상 간 회동에서 약속했던 실무협상과 관련, 북한이 29일(미국 현지 시각)까지 미국에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북미가 미국 뉴욕의 유엔 대표부를 통해 상시 소통 채널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비관은 일러보인다. 미국도 북한이 대화 자체를 차단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고인민회의 종료를 기점으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대미 협상팀의 인적 구성 문제와 협상 사안에 대한 입장 정리, 그리고 대화를 재개했을 때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북미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협상팀 인선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인적 구성 문제에 있어 현재 북한의 대미 협상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많은 부분 지휘를 맡고 실무협상을 이끌어갈 인사로 김명길 주베트남 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미국 측에서 북한이 협상을 통해 시간을 끌면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할 것이라는 회의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비판론이 대두된 점이 변수다. 이런 분위기는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에 대한 '유연한 접근'을 꺼내기 어려워지는 조건이어서 미국이 먼저 북한에 양보 신호를 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전향적인 신호가 먼저 나오거나 이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증거를 보인다면 미국 조야의 분위기를 설득해 협상으로 가겠다는 태도다.
다만 북미 협상에 유연한 접근을 진두지휘해 온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가 실무협상에 대한 사실상의 전권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위임받아 북한과 협상을 끝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점은 협상 재개 시 진척을 낙관할 수 있는 대목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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