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창원은 공업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우려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공장지대보다 넓은 녹지공간을 조성했다.
도로에 가로수를 심어 공업도시의 삭막함을 벗었다. 성산구 반송동은 이렇게 건설된 창원의 중심동이라고 할 수 있다.
반송동은 법정동으로 반송동, 반림동, 반지동을 관할한다. 반지동은 주택, 반림동은 아파트가 주를 이루는 주거단지로, 현재 4만3589명이 살아가고 있다.
반송동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 명료하다. 살기 좋아서다. 반송동 위로는 창원천, 아래로는 반송천이 흘러 동네를 감싸고 있고 오른쪽에는 제법 큰 반송공원이 있다.
도심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요소가 적은데 반송동에서는 집 근처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반송공원은 산책이라기엔 힘들고 등산이라기엔 가벼운 야트막한 산이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운동을 하고 휴식을 취하고 때로는 일출을 보기도 한다.
밝은 이미지가 담긴 벽화를 조성해 안전한 도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일명 셉테드 기법이다. 뿐만 아니라 반송동은 창원의 중심에 위치해 차로 5분 내에 관공서, 백화점, 대형마트, 체육시설 등에 닿을 수 있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반송동의 입지는 훌륭하다. 그런데 반송동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려주는 요소가 또 있다. 바로 반송시장이다. 반송시장은 아파트단지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1988년에 처음 생겼다.
상가형 점포가 주를 이루고 시장 입구에는 꽈배기, 반찬, 튀김 등을 파는 가판들이 늘어서 있다. 반송시장에서는 특히 칼국수 골목이 유명한데, 그릇 가득 넘칠 듯이 담아 단돈 4,000원이다. 맛도 양도 가격도 오랜 세월 변하지 않아서 마음까지 든든해진다.
계획도시로 탄생한 창원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반송동. 교통이 편리하고, 학군이 잘 갖춰져 있고, 공원과 시장 등 현대인들이 선호하는 주거 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고 인근 도시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것이 창원시의 큰 고민거리지만 반송동과는 거리가 먼 얘기처럼 들린다. 반송동은 창원의 중심답게 앞으로도 북적거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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