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과 7일(이하 현지시간) 잇따라 조난 사고를 당해 실종됐던 남극 세종과학기지 대원 8명 중 7명이 극적으로 구조됐으나 1명은 사망했다. 나중에 구출된 3명중 1명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난, 수색, 구조의 긴박한 50시간**
한국해양연구원은 칠레 헬기 구조대가 9일 실종된 강천윤 부대장 겸 연구반장과 김정한 연구원, 최남열 대원 등 3명을 구조, 칠레기지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중 신원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대원 1명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인수인계를 마치고 귀국하는 대원들을 배웅하고 고무보트로 기지로 귀환하는 도중 3명을 태운 세종2호는 '강한 눈바람에 파도까지 거세져 인근 중국 기지로 간다'고 연락을 해온 뒤, 이튿날인 7일 오전 8시 30분경 '탑승 대원 3명 모두 안전하다'는 무전을 끝으로 교신이 완전히 끊겼었다.
세종기지의 대원들은 이들 조난당한 이들 중에 2000년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1년간 체류했으며, 매년 2달씩 남극에 머물러 오는 등 경험이 많은 강천윤 부대장 겸 연구반장이 끼어 있는데다, 마지막에 '탑승 대원 3명이 안전하다'고 교신을 해와 육지에 상륙한 뒤 남극의 매서운 바람을 피해 대피해 있는 것으로 기대해왔다. 주변에는 기지가 모여 있어, 미리 구축해 놓은 긴급 피난 시설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앞서 8일 오전 10시20분경 러시아 구조대는 한국 연구대원 4명이 중국 기지와 칠레 기지 사이 아델리 섬에 상륙, 인공 구조물에 대피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연락해 왔다. 유일하게 숨진 전재규(연구원) 씨는 이들 대원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7일 오전 8시30분경 '탑승 대원 3명 모두 안전하다'는 무전을 끝으로 교신이 완전히 끊긴 세종2호의 대원 3명을 수색하기 위해 나섰다가 7일 오후 8시50분경 운전자 김홍귀 대원이 '물에 빠졌다'는 교신을 끝으로 실종됐다. 보트가 전복된 것이다.
이들은 현재 남극 바다의 수온이 영하 1도 정도로 높고, 해안선을 따라 수색을 해와 고무보트가 전복된 뒤에도 무사히 근처 아델리 섬에 상륙해 인공 구조물로 대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발견 당시 대원들은 거의 탈진 상태였으나 현재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대원 8명 중 7명 구출, 숨진 1명은 대학원생**
실종 대원 8명 중 7명이 구출됐으나, 숨진 전재규 연구원은 서울대 지구과학물리시스템 전공 3학기를 마치고 1년 동안 세종기지에서 근무해 논문을 쓸 계획을 가진 지진 전문가를 꿈꾸는 대학원생인 것으로 확인돼 주변을 비통케 하고 있다.
세종기지에서 근무할 연구원은 기본적인 체력 검사를 거쳐 선발되며, 대개 1년 계약으로 채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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