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양대 인터넷 검색엔진중 하나인 구글에서 ‘참담한 실패(miserable failure)'라고 입력하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일대기를 소개하고 있는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로 연결돼 화제가 되고 있다.
***검색엔진 구글에서 ‘참담한 실패’ 입력하면 부시 일대기로 연결돼**
영국의 BBC 방송은 7일(현지시간), “예전부터 이와 유사한 조롱거리의 대상이 돼왔던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검색사이트 구글로부터 폭격을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색엔진 구글(www.google.com)에서 ‘참담한 실패’라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부시 대통령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미 백악관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되고 있는 것을 지칭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일대기에는 ‘참담한 실패’라는 문구가 전혀 등장하지 않지만 이같은 공격이 가능하게 된 것은 검색엔진 구글의 특성 때문이다. 사용자가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할 때 구글은 단순히 웹페이지의 내용을 검색해 줄 뿐만 아니라 그 사이트가 얼마나 자주 접속이 됐고, 어느 단어로 연결이 되는지까지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러한 속성을 이용하면 온라인 동아리 회원들은 자신의 사이트에 특정 단어를 연결시켜서 구글 사이트 검색 결과에 쉽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글 폭탄’이라고 불리는 이같은 방법은 웹블로거인 애덤 메시스가 2001년 ‘솜씨없는 해킹’이라는 구절을 친구의 웹사이트에 연결시키면서 처음 개발됐는데 이같은 방법을 이용하면 구글의 검색 결과는 소수의 사용자들에 의해서도 쉽게 조작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부시 행정부가 ‘구글 폭탄’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라크전이 끝난 직후 인터넷 사용자들은 구글 사이트를 조작해 ‘대량파괴무기’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이들 대량파괴무기는 전시될 수 없다”는 내용의 농담이 적혀있는 사이트로 연결되게끔 하기도 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정권교체 단추를 누르시오”라거나 “만일 당신이 조지 부시이고 주소창에 나라 이름을 입력했으면 나라 이름을 정확하게 이라크(IRAQ)로 입력했는지 확인하시오”라는 문구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구글 폭탄은 가장 재미있는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
미국 일간지 뉴스데이가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일대기를 링크해놓은 8백26개 웹사이트 가운데 32개의 웹사이트가 ‘참담한 실패’라는 구절을 백악관 홈페이지의 부시 일대기에 연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웹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면서 이번 ‘구글 폭탄’에 참여한 돈 왈러는 “내가 생각하기에 이번 구글 폭탄은 내가 지금까지 들어본 것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라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한편 백악관측은 이같은 ‘구글 폭탄’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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