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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서 미 오폭으로 어린이 9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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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서 미 오폭으로 어린이 9명 사망

분노한 아프간인들 "유엔 진상조사하라" 요구

미군의 공격으로 무고한 민간인이 잇따라 희생되자 미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는 이라크에서 미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민간인 8명 이상이 숨진 데 이어 지난 주말에는 아프간에서 미군의 오폭으로 어린이 9명이 숨지자 유엔이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 공습으로 테러용의자 외 어린이 9명 사망**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아프간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테러용의자 한 명 외에도 무고한 어린이 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참변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남서쪽으로 2백40km 떨어져 있는 가즈니시 남부의 외딴지역인 후탈라란 지역에서 발생했다. 미군은 이날 테러용의자를 목표로 대전차 항공기 A10을 이용 ,공습을 가했으며 공격이후 지상군이 현장을 수색한 결과 이같은 참변이 드러났다.

아프간 주둔 미군 대변인인 브라이언 힐퍼티 중령은 이와 관련 “무고한 생명이 희생돼 유감이며 이 ‘비극적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오폭 사실을 시인했다. 주아프간 미국 대사인 잘마이 칼리자드도 “이번 공격의 목표였던 물라 와지르 전직 탈레반 사령관이 숨졌지만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데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프간 주민들은 이런 미군의 사과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들은 이날 마당에서 놀고 있다가 참변을 당했는데 주민들은 “미군은 먼저 로켓 공격을 한 다음에 그것은 실수라고 말한다”며 “우리가 어떻게 그들을 용서할 수 있는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번 오폭에 대해서는 유엔이 직접 나서고 있기도 하다. 유엔은 “최근 아프간에서 이번과 유사한 무고한 시민의 희생 사건이 잇따른 가운데 사건이 또 발생해 공포와 불안정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미군의 오폭사건으로 어린이 9명이 사망한 이날 공격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특사도는 성명을 통해 “군이 민간인들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아프간 정부도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하기는 하지만 미군 주도 연합군은 이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프간서 미군의 오폭 잇따라, 지금까지 민간인 수십명 사망**

이날 미군이 사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용의자도 와지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미군은 더욱 당혹해 하는 모습이다.

미군은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용의자는 카불-칸다하르-헤라트 순환도로 건설에 투입된 2명의 근로자를 살해한 인물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가즈니 지역 정부 주지사인 하지 아사둘라는 “이날 공습된 가옥은 와지르의 집은 분명하지만 죽은 사람이 와지르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미군이 잘못된 정보에 따라 공격했다”며 “와지르는 이날 공격이 있기 며칠 전에 마을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테러리스트도 없고 탈레반도 없으며 더더군다나 알-카에다는 없다”는 주장이다.

이번과 같은 미군의 오폭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프간에는 미군 주도 연합군 병력 1만1천5백명이 주둔중인데 지난해 7월에는 이번에 참변이 발생한 가즈니 지방 인근의 우루간 지방에서 미군 AC-130 전투기의 오폭으로 예식장에 모여 있던 시민 48명이 숨지고 1백17명이 부상당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도 미 전투기가 아프간 동부 지방에서 오인 폭격을 해 민간인 11명이 숨지기도 했으며 지난 10월말에도 아프간 동부 누리스탄 지역에서 민간인 가옥에 대한 폭격이 가해져 무고한 시민 8명이 참변을 당했다.

***탈레반 공격도 이어져 **

한편 이번 오폭이 있기 전, 다음주 로야 지르가(부족대표회의)를 앞두고 칸다하르에서는 상가에 대한 폭탄 공격이 발생, 최소한 20명이 부상당했으며,수도 카불에서는 2명의 터키인 기술자와 아프간인 1명이 납치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지역 현지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도시 중심부의 한 호텔 정문앞에서 오토바이에 장착된 것으로 보이는 폭탄이 터져 최소 20명이 다치고 이 가운데 3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에서 권력을 쥐고 있던 탈레반 세력은 2001년 미국의 공격으로 무너졌지만 최근 몇달동안 미군 주도 연합군과 아프간 관리, 원조단체 직원 등에 대한 공격이 증가해 아프간 치안은 여전히 안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나토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 아프간과 이라크에서의 나토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으며 나토는 이같은 미국의 요청에 대해 아프간 지방에서 나토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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