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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모노레일 사고 제동장치 조립불량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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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모노레일 사고 제동장치 조립불량이 원인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9월초 운행 재개 제조사에 피해보상 요구

경남 거제에서 경사진 궤도를 따라 관광객을 태우고 해발 566미터의 계룡산을 오르던 모노레일이 뒤로 미끄러지면서 뒤 따르던 차량과 충돌해 관광객 12명이 다친 사고는 모노레일의 제동장치 문제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거제 계룡산 모노레일을 운영하고 있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28일 오후 모노레일 사고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권순옥 공사 사장은 “지난 21일 발생한 거제관광모노레일 차량 2대의 추돌사고 원인은 차량 제조사의 제동장치 조립불량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관계자가 모노레일 제조사를 방문 수리과정을 확인하고 있다. ⓒ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이어 “이번 사고는 3호 차량 한 대의 조립결함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지만 고객의 안전을 위해 사고차량 외 나머지 13대 차량 모두 제동시스템을 전면 점검 및 교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부품 교체 및 안전점검에 따른 모든 비용은 차량 제조사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모노레일 운행재개는 교통안전공단에 안전점검을 받은 후인 9월 초로 예상했다.

권 사장은 “사고 원인이 차량 제조사의 과실로 밝혀졌지만 추돌사고로 부상자가 발생하고 거제시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공사는 사고 수습이 끝나는 대로 피해자 보상과 공사 측 손실 등을 정리해 제조사와 피해보상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거제 모노레일 사고는 경사로를 올라가던 3호 차량이 갑자기 멈추어선 후 뒤로 밀리면서 경사로 아래에 있던 4호차를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사고 충격은 유리창이 파손될 정도로 컸으며 3호차와 4호 차량에 타고 있던 진주시청 공무원과 목회자 부부 등 12명이 다쳐 입원 및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브레이크 윤활유 누유로 제동력 상실

지난 23일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와 차량제작사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 등 6명으로 꾸려진 사고조사반은 톱니바퀴식 모노레일인 3호 차량에 대한 사고조사를 벌였다.

조사팀은 사고차량의 에러코드 확인과 함께 사고영상 분석, 사고차량의 구동부를 분해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팀은 모터과열(코드 6)과 장애물 감지(코드 26)에 따른 7개의 에러코드 메시지를 확인됐다.

거제 모노레일은 차량이 정상운행할 경우 10킬로와트 모터1과 7킬로와트 모터2가 연동 운행하는 시스템이다. 모터1이 고장 날 경우 모터2로 전환되며 이때는 모노레일이 정상속도의 50%로 감속된다.

2모터가 고장 나면 1모터로 전환되는데 정상속도가 유지된다.

차량이 뒤로 밀리거나 차량의 속도를 제어하는 제동장치는 상용제동과 기계적 비상제동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날은 3번 차량의 1모터 과열로 에러가 발생하면서 2모터로 동력이 전환됐다.

모터2 구동으로 전환되면서 2개 모터의 상용브레이크가 개방됐고 이때 차량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모터 후미 축에 달린 모터2의 엔코더(회전상태로 감지)가 이상을 감지하고 기계적 퀵브레이크가 작동했지만 윤활유 누유현상에 따른 제동력 부족으로 뒤에 서 있던 4번 차량과 충돌한 것으로 진단했다.

조사팀은 종합적인 사고원인으로 모터 2의 동력전달 축인 스플라인 마모를 1차 사고원인으로 지목했다. 2차원인은 퀵브레이크1 제동 성능 부족으로 페드부가 과열됐고 퀵브레이크2의 브레이크 접촉면이 베어링그리스 누유로 제동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구동부 상태를 살핀 조사팀은 모터 2의 입력 및 출력 측 스플라인 마모 손상을 확인했다. 피니언(주로 맞물린 톱니바퀴들 가운데 작은 쪽을 부르는 말) 설치상태에서는 기어 이 3개 부분이 깨어진 것도 확인했다.

간접원인은 시퀀스 로직 부적절에 있다고 봤다.

모터구동 연동에 이상이 생길 경우 개별 구동으로 자동 전환되는데 거제 모노레일은 차량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절차 없는 자동전환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개장 한 달여만인 지난해 5월에도 간격 유지 등을 위한 센서가 오작동한 탓에 두 차량간 추돌 사고가 발생, 탑승객 8명이 다친 바 있다.

올 들어서는 여름 성수기 모노레일 2대가 고장 나 수리 한 사례가 있으며 해당차량이 사고를 일으킨 3번 차량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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