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군대를 파견한 국가들 가운데 철수 또는 감축하려는 국가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도미니카공화국도 이라크 주둔 군대의 철수를 결정, 세계 각국의 지원에 목말라하는 미국은 당황해 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세계 각국의 철수 및 감축 움직임에 미국은 나토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이라크전에 반대했던 독일에게도 이라크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는데 최근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주독 미군 감축과 맞물려 독일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 이라크 치안악화에 따라 철수 결정**
도미니카 공화국은 4일 이라크 중부 디와니야에 주둔하고 있는 도미니카군 3백2명을 내년 2월 중순까지의 주둔 기한 전에 철수시키고 교대요원을 파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일본 교도(共同)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같은 결정은 이라크 치안 상황 악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4일 새벽(현지시간)에는 도미니카 공화국 주둔 기지에 수발의 박격포 공격이 가해져, 이라크 주민 등 5명이 부상당하기도 했으며 5일에도 박격포 공격이 이어졌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미티카 공화국의 이라크 파병은 도미니카 역사상 첫 해외 파병이었는데 현재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온두라스 군대와 함께 스페인 사령부 휘하의 여단에 소속돼 있다.
지난 3일 새벽에는 온두라스군 기지에도 저항세력의 박격포 공격이 가해지기도 했다. 스페인군 공보장교인 루이스 아르날 중령이 밝힌 바에 따르면 포탄 두발이 온두라스군 영내에 떨어졌으며 한 발은 기지 밖으로 떨어졌다.
***노르웨이도 철군 여론압박**
이라크에 군대를 파병한 상태인 노르웨이에서도 파병 목적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파병 목적이 인도적 지원인지, 아니면 전투를 동반하는 치안 유지인지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같은 논란은 "노르웨이 군대는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일부"라는 미 국방부측의 주장에 따라 일어났다.
노르웨이 정부는 이같은 미 국방부의 파병 목적 규정에 "노르웨이 군대는 유엔에 협력하기 위한 인도적 지원 부대"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과 유엔 지도하의 평화유지군 개념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여긴 것.
하지만 이라크 파병에 반대해온 노르웨이 국민들은 이같은 미 국방부의 주장에 당황, 뒤늦게 반박에 나선 노르웨이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이라크 파병병력의 철수 논란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 독일에 지원 요청,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에 따른 압박일 듯 **
이같은 세계 각국의 잇따른 파병 철회와 파병 성격 규정에 당황하고 있는 미국은 이라크전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던 독일에게까지 이라크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나토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라크 국민에 의한 통치가 한층 더 안정된 단계에 이르면 독일이 이라크에 새로운 공헌을 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독일 방송국인 ARD와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미국 주도의 이라크 행정기구가 이라크 국민에게 권력을 이양시키는 내년에는 독일이 한층 더 공헌하는 것을 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독일에 대한 이같은 미국측의 이라크 지원 요구는 최근 미국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움직임과 함께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고위 관리들이 최근 잇따라 해외주둔 미군 감축 방침을 밝히면서 그 대상에 독일을 포함시키고 있는 상황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는것.
이같은 미국의 요구에 대해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주독 미군 감축 및 재배치를 무기로 미국이 독일에게 이라크 지원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군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국으로서는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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