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교관 피살사건을 계기로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거나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90%에 달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파병 반대-신중론 90%로 급증**
일본의 교도(共同)통신이 일본 외교관 피살사태후 지난 3~4일 실시해 4일 발표한 전국 긴급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라크의 자위대 파병에 대해 "파견해서는 안된다"가 33.7%, "시기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가 56.3%로 집계돼 전체 국민의 90%가 이라크로의 자위대 파병에 반대하거나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미국 요구대로 "신속히 파병해야 한다"고 응답한 국민은 7.5%에 그쳤다.
이라크 파병에 대한 고이즈미 총리의 대국민 설명의 충실도에 대해서도 "충분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가 89.2%에 달한 반면, "충분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6.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외교관 피살사건후 취해야 할 이라크 재건지원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관여의 정도를 낮춰야 할 것"이라는 응답이 58.0%, "손을 떼야 한다"가 12.5%로 조사돼,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는 응답 24.0%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마이니치 신문이 일본 외교관 피살사건 직전인 지난달 29~30일 실시했던 전국여론조사때 이라크 파병과 관련, "파병해선 안된다" 43%, "이라크 정세가 안정된 후 파병해야 한다" 40%를 합한 파병 반대-신중론 83%보다 높아진 것이어서, 일본 외교관 피살후 이라크 파병 반대-신중여론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되고 있다.
***9개월만에 고이즈미 비지지율이 지지율 앞서**
이처럼 미국 요구에 맹목적으로 주종하는 대이라크 정책에 반대하는 여론이 급증하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지지율도 격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이즈미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달 정기여론조사때보다 7.8%포인트나 급락한 43.8%로 조사된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44.4%로 조사됐다.
이는 이라크전 발발직전 고이즈미의 지지율이 밑바닥에 달했던 지난 3월의 조사이래 9개월만에 지지율보다 비지지율이 앞선 수치여서, 고이즈미를 곤혹케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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