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8년 연속 파업 위기에 놓였던 현대자동차 노사가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국가적 위기 상황에 공감하고 협상을 진행한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7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22차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잠정합의안은 임금(기본급) 4만원 인상(호봉습급분 포함), 성과급 150%, 일시금 300만원과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또한 임금체계 개편도 변경된다. 두 달에 한 번씩 나눠주던 상여금 일부(기본급의 600%)를 매월 나눠서 통상임금에 포함해 지급하고 미래 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 명목으로 근속기간별 200~600만원과 우리사주 15주를 지급하게 된다.
또한 사내하도급 노동자 대상 정규직 특별고용도 대상자 9500명 중 남은 2000명에 대해 오는 2020년까지 채용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노사는 계속된 교섭에도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으나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자동차산업 침체와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이 이번 잠정합의안 도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노조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촉발된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한일 경제전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시점이 잠정합의에 이르게 한 요소다"고 밝혔다.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는 오는 9월 2일 진행될 예정이며 통과될 경우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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