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라르티노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하원 국방위원회에서 증언을 통해 현재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이탈리아 군에 대해 "지금 당장 철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나 현재 2천7백명에 달하는 파병 숫자를 (연말에 주둔기한을 연장할 때) 2천2백명으로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제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혀, 우선 1단계로 연말에 5백명을 철수시키겠다는 정부 방침을 밝혔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방장관이 파병규모의 축소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회는 정부가 제안을 해올 경우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 라르티노 국방장관은 또 나머지 2천2백명도 앞으로 6개월만 더 이라크에 주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라르티노 장관은 또 이날 증언에서 "이라크는 극적으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테러와 게릴라전이 (반미감정이 강한) 수니 삼각지대에서 이라크 전역으로 확대됐다"며 "나시리야의 이탈리아 경찰군에 대한 공격은 테러가 남부에도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해 이제는 이라크 남부도 위험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탈리아군은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하던 중 지난달 12일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많은 인명피해를 보면서 이탈리아 내부에서 파병병력 철수 여론이 비등한 결과, 이탈리아 정부가 마침내 일부 파병병력의 철수를 결정하기에 이르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 미군과 영국군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병한 이탈리아가 파병병력을 단계적으로 철수할 경우 이라크에 추가로 3천명을 파병하기로 한 우리나라가 미-영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병한 나라가 되면서, 한국을 겨냥한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세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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