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봉황동 303-7번지 매장문화재 발굴현장에서 가야시대 목탑지로 추정되는 건물지가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해당 지역을 발굴조사한 (재)한반도문화재연구원이 확인된 건물지의 조성시기와 성격 등을 검토하기 위해 지난 23일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하고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건물지는 가야시대 문화층에서 확인되었으며 초석 하부를 지탱하기 위한 적심석(積心石)이 사용되었다.
평면 형태는 정방형으로 중앙에 네 개의 기둥을 가진 중심부를 마련하고 이를 둘러싼 외부공간인 퇴칸(退間)을 둔 형태이다.
퇴칸은 정면 5칸, 측면 5칸으로 규모는 길이 10m, 너비 10m 정도로 추정된다.
한반도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일부 미조사 지역이 남아있고 건물지 서편은 조사경계 밖으로 연장되고 있어 정확한 규모와 성격을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원 관계자는 “건물지 중심부에 사용된 적심의 규모가 지름 180㎝, 깊이 100㎝에 달하는 점으로 보아 크고 높은 기둥을 세운 것으로 판단되며 중심부 건물은 목탑지에서 확인되는 사천주(四天柱)와 유사하다"며 목탑지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처럼 이번에 확인된 건물지는 금관가야 왕성으로 추정되는 봉황토성 내에서 확인된 최초의 가야시대 적심건물지로, 탑형 건물지 또는 왕실 종묘와 관련된 건물지로 추정한 것이다.
또 오 교수는 "건물 중심부와 퇴칸 사이의 간격이 넓은 것으로 보아 차양 구조가 발달한 남방계열로 확인된 적심의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건물 높이는 20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삼국유사 기록을 바탕으로 왕후사와 호계사 등 가야사찰의 실체 규명에 점차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해시는 추정 왕궁지 일대에 왕실사찰이 위치할 가능성이 열린 만큼 봉황토성지에 포함되는 구역을 문화재 지정구역으로 확대·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김해시 가야사복원 과장은 “가야 왕궁지와 가야불교의 실체를 밝힐 것으로 기대되는 중요 유적이 확인된 만큼 유적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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