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라크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한국인 민간인 사상자 4명이 발생했지만 기존 파병방침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이번에 희생이 된 민간인 철수문제와 관련해서도 가급적 철수를 희망한다고 밝히면서도 "민간인 철수는 신중한 사안으로 현지의 계약상황과 회사 내부사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미온적 태도로 일관했다.
***윤 장관, “기존 파병방침 변화없어”, 이라크 현지사정 악화는 인정**
윤영관 장관은 1일 외교부 청사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으로 기존의 파병 방침에 변화가 없으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입장은 이날 오전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결과이기도 하다.
윤 장관은 “파병의 형식, 시기, 규모 등의 전반적인 문제는 각 부처간과 그리고 미국과 협력, 논의하고 있으며 정치상황이 불투명하지만 내부지침에 따라 예정대로 파병논의는 진행될 것”이며 “이번 사건을 고려는 할 것이지만 정부의 기존 파병 방침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파병 이후 상황이 악화될 것을 고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파병을 전제로 이후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합지 않다”고 즉답을 회피하면서도 “상황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문가도 예측 불가하며 주별로, 날별로 상황이 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병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이라크 현지 상황이 날로 악화일로에 있음을 시인한 셈이다.
윤장관은‘파병시에 비전투병보다는 경계병 위주의 전투병 증강이 필요하다’는 국방부 주장에 대해서도 “대통령 지침이 있고 이에 따라 부처간 방법에 대해 업무 협의 중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구체적 답을 피했다.
그는 이어 기자회견과 별도로 발표한 ‘이라크내 우리 민간기업 직원의 피살사건에 대한 외교통상부 장관 성명’을 통해서도 “이번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모든 폭력과 살상에 대해 굴복치 않을 것”이며 “이라크에 대한 인도적 지원, 구호 및 재건 복구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급적 철수 요청, 하지만 건설업무 인력 철수는 현지 계약상황 고려해야”**
윤 장관은 이와 함께 이라크에 주둔중인 민간인들에 대해“이라크 지역 여행을 자제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닌 경우에는 이라크에서 출국”하기를 당부했다.
그는 하지만 “상사주재원이나 선교사 등에게는 가급적 철수를 요청했으나 건설업무 인력 철수는 그리 간단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에도 불구하고 연합군의 전반 방침은 재건업무를 계속한다는 것이어서 대부분이 민간업체인 이들의 철수 문제는 신중한 사안이고 현지의 계약상황과 내부 회사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강제로 철수시킬 생각이 없음을 하면서 “당분간 신변안전에 최대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왜 60명의 오무전기 직원들이 이라크에 입국한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느냐’는 비판성 질문에 대해서는 “이라크를 출입하는 국민은 육로로 이동하기에 현지의 4명의 대사관 직원으로는 신고가 들어오지 않으면 출입국 관리를 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무전기 직원들의 이라크 입국 사실은 전혀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예의 면피성 주장을 되풀이했다.
윤 장관은 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조전을 보내왔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전화를 걸어 희생자와 한국민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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