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항쟁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보상 및 직권 재심 회부를 촉구하는 특별위원회’(사북항쟁특위)가 26일 강원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9년 전 경찰의 인권유린 등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이날 사북항쟁특위는 회견을 통해 “지난 1980년 4월 사북항쟁 당시 동원탄좌 소속 탄광 노동자였던 우리는 39년 전 항쟁 진압을 총지휘했던 강원경찰청을 찾았다”며 “사북항쟁은 시작부터 경찰의 부당한 개입에 의해 촉발됐다”고 지적했다.
또 “계엄 선포 전 경찰은 어용노조를 정상화하려는 노동자의 일상 활동을 감시·탄압했고 계엄 선포 후 정당한 노조 활동을 방해하다가 항쟁이 발발했던 것”이라며 “항쟁 수습 과정에서도 거짓말로 수많은 노동자를 기만한 것은 물론 불법 납치·감금과 고문을 자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 백범 김구 선생의 후예가 되겠다는 경찰청 집행부의 다짐이 사실이라면 39년 전 국민을 기만하고 인권을 유린한 과오를 지금이라도 바로잡아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사북항쟁특위는 “2008년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사북항쟁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명예회복과 배상 또는 보상을 권고한 것처럼 경찰 당국자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정선군 사북읍 뿌리관에서 사북항쟁특위를 발족한 뒤 정선경찰서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했다.
사북 뿌리관은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노동자와 가족 5000여 명이 1980년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벌인 사북항쟁의 현장이다.
한편 사북항쟁특위는 오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뿌리관에서 청와대까지 250킬로미터를 도보 행진에 이어 정부 관계자 면담, 학술 심포지엄 개최 등 사북항쟁 관련자에 대한 정부의 사과·보상·직권 재심 회부를 촉구하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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