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체육중·고등학교 배구부가 규정에 어긋난 형태로 운영되고 있을뿐만 아니라 편법을 동원한 공금유용 의혹까지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 체육중·고 배구부는 지난해까지 1인 감독 총괄 운영 체제였으나 올해부터 고등학교와 중학교가 각자 독자적인 감독 체재로 운영 규정이 바뀌었다.
그러나 감독을 구하지 못한 중학교가 배구 전공자가 아닌 체조 교사가 겸임하면서 고등학교 감독인 A씨가 사실상 중·고등학교 배구부를 총괄하고 있는 가운데 공금유용 의혹 등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중학교 배구팀 관계자 B씨는 “A씨는 중고등학교 배구팀이 각자 독자적인 운영을 하게 돼있는 규정을 무시하고 본인의 업무 영역을 넘어 중학교 코치 업무까지 관리 감독하면서 선수들 훈련 및 대회 일정은 물론 예산 사용마저 본인이 임의대로 계획하고 사용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017년부터 학생들이 한 음식점을 정해놓고 사용하게 했다. 음식점과 거래하던 중, 중학교 배구팀 관계자 B씨가 공금 사용내역에 의문을 제기하자 지난 7월 14일 음식점의 과거 거래장부를 회수해 본인 임의로 다시 거래내용을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또한 A씨는 학교 소속 배구선수의 프로팀 입단 격려금으로 학교에서 지급해준 코치격려금 77만 원을 입금된 당일 확인 후 다음날 50여만 원을 돌려받는 등 충격적인 편취 사실마저 확인됐다.
이에 대해 A씨는 “50만 원이 아닌 30만 원을 돌려받아 배구팀 학생 유치를 위해 초등 선수들에게 음식을 사주는 비용으로 썼다”고 해명했다.
더 나아가 A씨가 의혹을 제기한 중학 팀 관계자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주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괴롭힘을 당했다는 B씨는 “예산사용 등 부당성을 따져 묻자 일부 학부모를 내세워 자신을 실력없는 지도자로 비난하게 했음은 물론 사사건건 자신에 관련된 문제들을 학교측에 탄원하게 하고 자신이 없는 자리에서 지인들에게 자신의 욕설을 하는 등 괴롭힘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B씨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최근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A씨는 "업무상 특별하게 괴롭힘이나 스트레스를 준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교육청의 방관자적 태도도 비난의 도마위에 올라있다.
시교육청 관련 장학사는 체육중·고 배구부에서 일어난 이런 일들을 심각하게 인지했으면서도 “민원이 제기되면 진상조사에 나서겠다”는 식의 느슨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광주 체육중·고등학교는 그동안 국가대표급 유수의 선수들을 배출하는 등 광주 전남을 대표하는 체육특기생 양성학교로 인정 받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