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특정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탄소섬유 등 소재 품목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일본에 종속된 수출 구조를 자립형 경제 구조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20일 전라북도 전주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을 찾아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효성과 전라북도, 전주시는 8개 라인 공장증설을 포함해 총 1조 원 규모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서에 서명을 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를 비롯한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해 향후 7년간 7~8조 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10배 더 강해 철을 대체할 미래 제조업의 핵심소재로 꼽히며, 수소차의 핵심 소재이기도 하다.
이날 협약식을 진행한 효성은 지난 2011년 탄소섬유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고 그로부터 2년 후인 2013년 양산을 시작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효성은 첨단소재 해외 의존을 탈피하고 자립화하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핵심 첨단소재인 탄소섬유 분야에서 민간이 과감히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그는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비상한 각오와 자신감이 느껴진다"며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 산업이 필요하다. 수소경제와 탄소섬유 산업이 그 해답 중 하나"라며 "탄소섬유는 그 자체로 고성장 산업이며 연계된 수요산업의 경쟁력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탄소섬유 분야에서 우리는 (아직)후발 주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기술을 개발해 왔지만 아직 경쟁력이 뒤진다"며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정부가 힘을 합하고 클러스터에서 산학연 간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다면, 머지않아 우리가 세계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립화가 시급한 핵심 R&D에 대해서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탄소산업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광복절 경축사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협약식이 끝난 뒤 현재 가동 중인 1라인 생산 공장 등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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