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의 결심'으로 2018 한경 신춘문예 소설 부분을 수상하며 등단한 은모든 작가가 '술을 주제로 한 소설과 에세이 모음집 <마냥, 슬슬>(숨쉬는 책공장)을 냈다. 출판사는 은모든 작가를 두고 "주류(酒類)문학의 신예로 떠오르고 있다"며 재치있게 소개한다.
'애주가의 결심'이라는 소설이 첫 작품이라면 <마냥, 슬슬>은 은 작가가 술을 테마로 쓴 두 번째 작품이 된다.
이십 대, 삼십 대, 사십 대 여성들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는 다섯 편의 소설에서 등장인물들은 '술'을 매개로 자신의 삶을,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경쾌하게 나열한다. 술을 마시는 날엔 다른 사람으로 변신을 해 보기도 하고, 이별을 예감한 주인공은 자기 연민에 사로잡혀 와인을 병째로 나발 분다. 하룻밤 만에 세대를 뛰어넘는 축배를 들기도 하고, 불안이 불면을 부르는 밤엔 위스키 잔을 따뜻하게 쥐기도 한다.
일과 후 해피 아워에 즐기는 '기네스'도 있고, 여행의 끝을 밝혀 주는 '불바디에'도 있다. '논알코올 술(?)'도 있고, '임시변통 칵테일, 위스키플로트'도 등장한다.
출판사는 "각각의 소설은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들이 이야기를 가로지르며 때로는 느슨하게, 때로는 밀접하게 맞닿아 이어지도록 일종의 옴니버스 식으로 직조돼 있다. 소설에 이어진 테이스팅 노트에는 소설이 마무리 된 시점 이후 등장인물의 상황을 언급하여 일독 후 다시 읽는 재미, 작품 간의 연결점을 찾는 재미를 더한다"고 설명한다.
<마냥, 슬슬>은 술과 함께 하는 삶과 시간, 그것이 주는 외로운 인간들에 대한 위로를 담고 있다. 물론 애주가인 작가 스스로도 "나와 당신의 심신을 해치는 음주는 사절합니다. 분연히!"라고 밝히고 있다는 점은 꼭 참조하자.
<마냥, 슬슬>은 출판사의 '숨, 소리' 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숨, 소리' 시리즈는 우리가 살아 숨 쉬는 세상의 여러 소리, 우리 삶의 생생하고 진솔한 소리, 우리 내면의 다양한 소리를 담아내며 숨을 고를 수 있게 하는 문학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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