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본에 대해 4백억달러(우리돈 약 46조원)의 전후배상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의 교도(共同)통신은 18일 베이징발 기사를 통해 중국을 방문중인 고즈카(戶塚進也) 전 중의원 의원이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북한측 방침을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의 고위관리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중국공산당 고위관리는 고즈카에게 "북한은 일본으로부터 4백억달러의 전쟁배상을 받고자 생각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일본의 반응을 물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북한의 이같은 배상금 요구 규모는 지난해 11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 북한이 요구한 액수보다 늘어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본의 한 언론사 대표는 지난해 북-일정상회담후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내 모TV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일본에 대해 전후배상금으로 3백억달러를 요구했다"고 전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전후배상금을 전제로 한 북-일 수교협상은 미국의 강한 반대와 이에 따른 북한의 핵개발 선언으로 중단돼 지금까지 한걸음도 나가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북핵 위기가 극적으로 타결될 경우 북-일간에 전후배상금을 둘러싼 협상이 재개되고, 협상결과에 따라 배상금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중국을 통해 일본측에 4백억달러의 배상금 규모를 전달한 것도 향후 북-일협상에 대비한 사전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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