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부가 부안군민들의 '연내 주민투표 실시'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고하자 촛불집회를 마친 부안군민들이 경찰과 격돌하는 사태가 발발했다.
전북지역 인터넷신문 참소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20분경 정부의 연내 주민투표 거부로 인한 대화기구 결렬소식이 전해지자 8개지역 각 면에서는 긴급집회를 통해 향후 투쟁을 결의했다. 또 25일 부안군의회 정례회 등원거부를 통해 10명의 군의원은 핵폐기장 반대에 나설 것을 재결의했다.
대화기구 결렬이후 수협사거리 반핵민주광장 촛불집회에서는 '주민투표라는 마지막 양보안'인 연내 주민투표를 받아들이지 않은 정부를 성토하고 새로운 투쟁을 조직하자는 자유발언이 줄을 이었다.
발언자들은 "비민주적인 절차와 부안의 상황을 전달했는데도 정부가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의 원칙도 모르는 정부"라고 강력 비판했다. 또 "이제 모든 것이 필요없게 됐다. 투쟁만이 핵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발언이 쏟아졌다.
촛불집회 참가 부안군민들은 "연내 주민투표라는 마지막 충고까지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더욱더 조직적이고 단결된 힘으로 핵폐기장을 막아내겠다"고 선언한 후 군청행진에 돌입했다.
이날 부안군민들은 이후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음을 선포하고 삽, 낫, 괭이 등 농기구와 막대기를 들고 전경과 대치했다. 또 일부군민은 프로판 가스통에 불을 붙이기도 했고 화염병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폐타이어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전경과 대치중인 가운데 여성주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며 수협 사거리에서 소음시위인 일명 난타시위를 밤늦게까지 벌였다.
저녁 9시45분경부터 시작된 군청행진 과정에 부안 터미널 앞 네거리에서 이를 막으려는 전경과 충돌해, 아스팔트 도로위로 주민들이 끌려가고 방패로 가격당하는 등 주민 40여명 이상이 부상당하고 대책위 간부및 주민 수십여명이 현장에서 연행됐다. 이 과정에 어린 학생도 전경의 곤봉에 맞아 치아가 망가졌고 다른 학생은 머리부분이 방패에 깊이 찍혀 크게 다쳤다. 격렬한 시위를 벌이던 주민들은 18일 새벽 0시50분까지 경찰과 대치하다 자진
해산했다. 이 과정에 전경도 낫에 찔리는 등 피해자가 속출하기도 했다.
핵폐기장 백지화 부안대책위는 "정부가 주민들의 주민투표 양보안까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모든 일손을 놓고 수협앞 19일 총궐기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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