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에 대해 파병을 요청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모술 상공에서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군 101 공중강습사단 소속 블랙호크 헬기 2대가 이라크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고 충돌, 미군 17명이 죽고 1명이 행방불명됐으며 5명이 중상을 입었다.
지난 3월 이라크전 발발이래 하루에 이처럼 많은 미군이 죽기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 17명 사망-1명 행불, 3월 개전이래 최대 사망**
미군 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모술 상공에서 이 지역의 이라크 무장세력 소탕작전을 펴고 있던 제101 공중강습사단 소속 블랙호크 헬기 2대가 공중에서 충돌, 이라크전 개전이래 최대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군 대변인은 "추락 원인은 조사중"이라고 밝혔으나, 현장에 있던 미군의 목격담을 인용보도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먼저 1대의 헬기가 로켓트탄을 맞고 화염에 휩싸이면서 다른 헬기와 충돌했다.
현장에 있던 한 미군은 "충돌한 헬기 2대중 1대가 충돌직전 휴대용로켓발사기(RPG)로 쏜 수류탄에 맞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한 경찰관은 미군 순찰대에 대한 저항 세력의 매복공격후 이 소식을 듣고 블랙호크 헬기가 개입했으나, 헬기 1대를 향해 지상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후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헬기끼리 충돌했다고 말했다.
헬기 2대는 모술의 주거 지구인 보르사 상공에서 충돌했고 그 중 1대는 주거지역으이 한 주택 지붕으로 추락했다. 아랍의 위성방송 알아라비아에 따르면, 다행히 당시 민가에는 주민이 없어 애꿎은 민간인 피해는 면했다.
전문가들은 모술지역에 후세인 지지세력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점을 들어 이번 공격이 후세인 정권 지지세력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장세력의 지대공 공격능력 향상**
이번 헬기 추락 사고로 지난 2일 바그다드 서쪽의 팔루자에서 치누크 헬기가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격추돼 16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다친 것을 포함해 지난 3주 동안에 발생한 미군의 헬기 추락은 5건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무장세력의 지대공 공격능력 향상으로 미군 헬기의 피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15일에는 모술외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도 미군차량이 폭탄 공격을 받고 미군 병사 1명이 죽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로써 지난 5월1일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이라크전 승리 선언이후 죽은 미군 숫자는 1백77명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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