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에 대해 '특정지역을 맡아 치안유지 기능을 할 수 있는' 전투병을 내년 2월까지 파병해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 미국은 또 한국군이 파병될 경우 이라크 북부 모술에 배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초 방한때 최초로 이라크 추가파병을 요구했던 미국 국방부의 리처드 롤리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14일 일본을 방문중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을 동행취재중인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1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14일 오후 일본 도쿄에 도착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수행중인 그는 청와대의 ‘3천명선 이라크 파병’ 지침 발표에 관한 질문에 대해 “분명한 것은 3천명이라는 숫자뿐이고 나머지는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한국 정부로부터 직접 공식적이고 구체적인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한국군이 어떤 임무를 맡느냐”라면서 “공병으로 구성할 것인지, 전투병과 비전투병을 1대1로 할 것인지 등이 아직 분명하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어느 것이 한국의 공식적인 입장인지 약간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한국군의 3천명선 파병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롤리스는 또 파병시기와 관련,“이라크 주둔 미군의 주력 부대가 교체되는 내년 2월쯤 파병해줄 것을 한국 정부에 간곡히 요청했다”며 “한국은 지난주 워싱턴 회의에서 4월 또는 5월을 거론했다”고 조선일보 보도를 확인하고, “특정지역을 맡아 치안유지 기능을 할 수 있는 규모와 성격의 파병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파병 지역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워싱턴 회의 때 여러 지역을 거론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어느 지역이라고 결정되지는 않았다”면서 “파병의 규모와 성격, 시기가 결정된 후에 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북부지역 모술에 있는 미 육군의 제101공중강습사단을 다른 미군 병력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미 국방부가 세운 것과 관련, “한국군이 여전히 그곳에 파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롤리스는 한국군이 파병의 구체적인 내용을 통보하면 이라크를 관장하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 (파병지역 등을)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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