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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대혼란', 美 바그다드 공습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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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대혼란', 美 바그다드 공습 재개

남부 伊경찰서 습격으로 27명 사망, 80명 부상

이라크에 파병된 이탈리아 군사경찰 부대 본부에 12일(현지시간)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이탈리아군 18명과 이라크인 9명 등 최소한 27명이 죽고 80여명이 부상당하는 대형참사가 빚어졌다.

미국은 이처럼 이라크 정황이 악화되자 12일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공습을 재개하는 등 이라크 전역이 재차 '전면전'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서희.제마 부대와 불과 20 km 떨어진 곳에서 테러 발생**

사건은 이날 오전 10시40분(한국시간 오후 4시40분)께 나시리야의 이탈리아 헌병대 본부 앞에서 차량 1대가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은 후 폭탄을 실은 트럭 1대가 헌병대 본부 정문으로 돌진, 폭발하면서 발발했다. 이어 건물 앞에 주차한 차량과 임시로 쌓아둔 탄약 등으로 불이 옮아 붙으면서 추가 폭발이 일어났고, 건물이 붕괴했다.

이탈리아 국방성에 따르면, 이탈리아 헌병 12명과 군인 4명, 이탈리아 민간인 2명과 이라크 주민 9명 등 모두 27명이 숨지고 , 이탈리아인 20명과 이라크인 59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건물 잔해 속에 사람이 더 있을 것으로 보여 사상자 수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탈리아군이 이처럼 많은 인명 피해를 입는 것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이다. 이라크 주둔 이탈리아 병력은 지난 6월 파견돼 국방부 산하 준군사적인 성격의 경찰(Carabinieri) 3백40명을 포함해 2천3백명으로 이라크 남부지역의 영국 다국적군의 지휘 아래 치안유지와 재건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카라비니에리 본부가 있는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는 우리나라 서희·제마부대가 있는 곳으로 테러 현장에서 서희.제마 부대가 있는 탈릴 공군기지와는 불과 20km 떨어져 있다.

나시리야는 이라크 내 다수 종족인 시아파(派) 이슬람교도 밀집지역으로 이라크 주요전투가 종결된 이후 지금까지 한차례의 테러도 발생하지 않은 평온한 지역이었으나 11일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이 "현재 이라크에서 전투지역과 비전투지역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발언이 나온 직후 비전투병을 파견한 다국적군에 대한 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 테러는 미국을 지원하는 어떤 성격의 다국적군에게도 보복하겠다는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는 지난달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미군과 함께 행동하는' 이탈리아군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부시 미 행정부도 알 카에다를 비롯한 국제 테러리스트들이 이라크로 집결, 미군 등 다국적군에 대해 조직적으로 저항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1일 "성전을 표방하는 외국 용병들이 소조직으로 이라크에 몰려들고 있다"며 "이들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같은 정권을 이라크에 세우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군, 바그다드 폭격 재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폭탄 테러 직후 미군은 저항세력 소탕을 위한 '쇠망치(Iron Hammer)' 작전의 일환으로 공격용 헬기를 동원, 이라크 수도 바그다르를 위시한 이라크 전역의 저항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이라크 주둔미군은 12일 밤 수도 바그다드에서 지난 5월1일 이라크 종전선언후 최초로 폭격기를 이용한 공습을 재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그다드 중심부에서 폭격에 의한 수십회의 폭발음이 들렸고 이 과정에 이라크인 2명이 죽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군은 이날 무장세력이 근거지로 의심되는 바그다드 남부의 건물에 집중적으로 포격을 가했다.

CNN에 따르면, 미군은 AC-130 중무장 항공기와 아파치 헬기 등을 동원, 미군 공격 준비 장소로 추정되는 창고 1곳을 파괴했다. 미 국방부는 이 창고가 "저항세력이 연합군 및 기반 시설 타격 계획을 세우고 각종 테러 물품을 보관하는 장소 또는 접선 장소로 사용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82공수사단 소속 미군은 이날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의 요르단 병원 인근에서 차량을 이용해 미군을 공격하는 이라크 무장 세력과 교전, 6명을 사살했다.

또 제1기갑여단은 미군에 박격포를 쏘려는 이라크 무장세력 차량을 아파치 헬기로 공격, 이라크인 2명을 사살했다.

***"이라크내 어느 지역도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

일본의 지지통신은 그러나 이와 관련, "미군이 수도에도 본격적으로 폭격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미군 주도의 점령통치가 극도의 혼란상태로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즈도 "이번 사건으로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미국을 도와 이라크 재건을 지원하겠다는 결의가 다시 면밀한 검토되고 강력한 반대에 봉착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로마발로 전했다.

알자지라 방송도 "이번 공격은 이라크 내 어느 지역도 안전한 곳이 없음을 국제사회에 경고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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