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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린치, "나는 영웅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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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린치, "나는 영웅 아니다"

"미 언론과 군부가 나를 람보로 조작했다"

미국 우익 언론들의 현란한 포장술로 ‘이라크 전쟁 영웅’으로 만들어진 제시카 린치(20)가 “내가 람보 스타일의 영웅으로 묘사된 것은 미국 언론과 군부가 꾸며낸 것”이라고 고백했다.

*** “나는 미 언론과 미 군부의 ‘영웅 만들기’의 산물”**

린치는 이라크 전쟁 참전으로 브론즈 스타, 퍼플 하트, 전쟁포로 메달 등을 수상한 보급병으로 지난 8월 전쟁에서 입은 후유증으로 인해 명예제대했으며, 유명세에 힘입어 인세 1백만 달러를 받은 자서전이 곧 출간될 예정이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린치의 이같은 고백은 미국 ABC 방송의 유명 앵커 다이안 소여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것으로 18일 방송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8일에는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릭 브래그와 공동집필한 자서전 <나도 군인입니다:제시카 린치 스토리>가 출간되는 날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린치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군에게 매복 습격 당했을 때 나는 단 한 발도 총을 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내 무기는 고장이 나서 발사건 뭐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내가 진정한 영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로리 피스트워(린치를 엄호하다가 전사한)와 나를 구출하러온 군인들”이라고 말했다.

린치는 목발에 의지하지 않고는 걷지도 못하는 상태로 왼쪽 발에 감각이 없는 등 아직도 부상에서 회복중인 단계다.

***“무릎꿇고 기도했다”**

제시카는 육군 일병으로 이라크 전쟁 초기에 이라크 남부 나시리아에서 투입됐으나 3월23일 1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하는 전투에서 이라크군에게 포로로 잡혔다. 린치는 4월1일 이라크 군 야전병원에 입원해 있던 그녀를 구출하는 미군들의 활약상이 비디오로 촬영돼 미 전역에 방송되면서 일약 ‘전쟁 영웅’으로 묘사되기 시작됐다.

미 언론들은 당시 신원을 밝히지 않은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린치 일병은 이라크군에게 체포되고 수많은 총상을 입을 때까지 죽음을 무릎쓴 전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그런 나중에 미군 당국은 그녀가 탄 험비 군용차량이 수류탄에 맞아 다른 차량과 부딪치면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결론내렸다.

그녀 역시 “나는 생존자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다이안 소여가 “사람들이 말하듯 람보처럼 엎드렸느냐”고 묻자 “그게 아니라 무릎꿇고 기도했다”고 답변했다.

린치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해 사실이라고 말할 생각이 없다”면서 “진실하지 않은 내용을 지어내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를 구해준 군인들에게 감사하지만 군당국이 당시 상황을 포장하는 행위에 괴로웠다”고 말했다.

린치는 또 ABC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체포된 기간에 성폭행을 당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런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 해도 너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다이안 소여에 따르면 린치의 자서전에는 그녀가 강간당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신체 검진 기록이 제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싱턴 포스트 3일짜 보도에 따르면 린치는 텍사스에 복무중인 루벤 콘트레라스 육군 병장(24) 병장과 약혼했으며 내년 6월쯤 결혼할 예정이다. 약혼자와 린치는 2년전 텍사스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교제해온 사이로 알려졌다.

자서전 제목 <나도 군인입니다>는 린치가 붙잡힌 지 8일 뒤 구조되던 당시 린치 일병을 구하러온 특수부대 대원이 그에게 "제시카 린치, 우리는 미군 병사들입니다. 우리는 당신을 보호하고 집으로 데려주기 위해 여기 왔습니다"라고 말하자 "나도 군인입니다"(I Am a Soldier, Too)고 대답한 것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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