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우체국에서 비정규직 집배원들에게 대리근무를 시키고 실적과 수당까지 정규직 직원들이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집배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는 9일 오후 부산지방우정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한 우체국 소속 청년 비정규직 집배원들은 각종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불법적인 수당갈취, 대리근무를 지시하고 비정규직 집배원에게 갑질하는 해당 우체국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우체국은 정규직을 빌미로 우체국 시스템을 모르는 입사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청년 비정규직 집배원들을 대상으로 불법적인 일을 자행해 왔다"며 "강제로 구역변경 협박과 일상적인 갑질을 당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7년 7월 이전까지 청년 비정규직 집배원들에게는 택배수거(픽업)를 시키면서 실적 자체를 정규직원에게 모두 몰아주고 지급해야 할 택배수거(픽업) 수당을 두 명의 정규직원 통장으로 입금시키게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2018년 7월 이후 비정규직 집배원은 주 52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우체국은 청년 비정규직 집배원들에게 토요일 근무를 시키면서 일은 정규직원들이 한 것으로 조작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 같은 일이 장기간 동안 가능했던 건 자신의 권한 이상을 남용해 갑질을 일삼는 직원과 이들을 전반적으로 관리·감독해야할 우체국의 방관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더 이상 이러한 부당함을 겪지 않고자 계속해서 다양한 활동을 벌여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우정청 관계자는 "현재 감사를 통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감사 중인 사안이라 사건과 관련 별도 언급은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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