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포럼에 참석해 "북핵위기 해결을 위해 북한이 핵시설에 접근을 허용하면 그 대가로 미국 정부가 북한에 식량과 에너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미국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클린턴, “북한이 원하는 것은 의식주”**
영국 로이터 통신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에 빅딜을 제의해야 한다"면서 "모든 핵시설에 완전히 접근해 북한으로부터 플루토늄 연료봉을 제거하는 대가로 식량과 에너지를 제공하면서 북한이 자립경제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한국이나 일본에 폭탄을 떨어뜨리길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원하는 것은 의식주"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폐기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경수로 발전소 공사를 1년 연기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직후 나온 것으로, 이같은 부시 정부의 대북봉쇄에 대한 비판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수로 건설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지난 94년 체결한 북미제네바협정에 기초한 것으로 경수로 2대를 건설해주고 석유연료와 식량을 제공하는 대가로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었다.
그러나 미 정부는 지난해 10월 북한이 비밀리에 94년 협정을 위반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가동했다는 이유로 즉각 석유연료 등 원조를 중단했다.
***“미중 관계 개선이 세계 평화 기여”**
중국 인민일보의 7일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미국과 중국의 관계개선도 촉구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보다 많은 접촉을 가져야 한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보다 가까워지는 것이 세계 안정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미국과 중국간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이 이뤄지면 양국뿐 아니라 아시아에 도움이 된다”면서 “세계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싫건 좋건 정치적 협력과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증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도 개척할 시장이 무궁무진하며 세계 경제가 통합되는 것이 빈곤을 제거하고 안정과 평화를 촉진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위앤화 평가절상 논란에 대해서도 클린턴 전 대통령은 “중국이 위앤화를 평가절상하지 않으려는 입장은 이해할만 하다”면서 “중국의 입장은 대미 무역흑자를 유지하려는 의도보다는 중국의 금융안정을 우려하는 쪽에 더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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