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밤의 더위를 식혀줄 한여름 밤의 축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읍내 음식점들은 울상을 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전남 해남군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군민광장에서 ‘2019 땅끝 한여름 밤의 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매일 저녁 7시 30분부터 펼쳐지는 한여름 밤의 문화축제는 지난 7일 송가인, 백지영, 코요태 등 유명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가요콘서트와 뮤지컬 갈라쇼, 최신 개봉영화 야외상영 등이 5일간 계속되고 있으며, 또한 전통무용, 판소리, 직장인 밴드, 통기타 공연 등 지역 예술인 무대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로 흥이나 있지만 정작 읍내의 상가들은 눈살을 찡그리고 있다.
축제가 열리고 있는 군민과장 이 곳 저 곳에는 외지 상인들이 판을 벌여 버젓이 장사를 하고 있지만 정작 단속은 없는 상태로, 읍내 작은 규모의 음식점들과 상점들은 ‘파리 날리는 신세’로 아우성이다.

특히 구멍가게나 다름없는 소규모 상인들은 엄청난 돈을 들여 하는 이번 축제가 ‘누굴 위한 축제인가?’ 라며 군 행정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해남군은 얼마 전 지역 언론에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떳 다방’을 단속한다는 보도를 보고 잠시나마 한 숨을 쉴 수 있었다는 김 모씨(63세. 여. 읍내길)는 “군민의 세금으로 개최하는 축제가 지역경제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가?도 생각해 보고 축제를 했으면 한다, 또 축제라고 개최만하면 선거에 당선된 당선자들의 잔치가 되고, 외지 상인들의 축제가 되니 가슴이 아프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또한 읍내 북부순환도로에서 전세로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 모(60세. 여)씨는 “하루 장사해 겨우 입에 풀칠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데 군민광장에서 축제나 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아예 손님이 없어 살길이 막막하다”고 털어 놓았다.
현재 온 나라 안이 경제문제로 아우성이다. 더구나 농·어촌으로 가면 갈수록 경제문제는 심각하다. 이런 가운데 허례허식이나 사치는 문자 그대로 사라진지 오래다. 서민들은 산림살이가 어려워 아우성인데 누구 한 사람 들어 주는 이 없다고 소리치고 있다.
축제도 좋지만 “민심을 헤아리는 일꾼은 정녕 해남에 없는가?” 라고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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