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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전체지면 25%가 부동산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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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전체지면 25%가 부동산광고

중앙-동아도 대동소이, 아파트투기 도외시

10.29 대책이 발표된 이후 실효성이 별로 없다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거세자, 정부가 보유세 강화 등 잇따른 후속조치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조중동 등 상당수 신문들은 도리어 정부의 보유세 강화 방침을 비판하는 기사를 내놓는가 하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등 전문가들의 요구를 도외시하는 등 민심과 어긋난 보도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언론계에서는 그 이유와 관련, "건축업계 광고주들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시장 위축으로 각 신문사들이 올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나마 신문사들의 텅빈 광고면을 도배해주고 있는 것은 아파트-주상복합아파트-펜션단지 등 건설광고이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요즘 조중동 먹여살리는 광고주는 건설업체**

11월4일자 조중동에서 부동산 광고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살펴보면, 이같은 의혹이 전혀 사실무근이 아니라는 점을 뚜렷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신문 맨 뒤의 이른바 '백(back)면' 전면광고는 조중동 모두 예외 없이 부동산 광고가 차지하고 있었다. '백면 광고'는 조중동의 경우 1억원이 넘는 가장 비싼 지면이다.

조선과 중앙의 백면광고는 나인스에비뉴라는 건설시행사의 쇼핑몰 광고였고, 동아일보의 백면광고는 대구 반월당 지하쇼핑몰 분양광고였다.

***조선일보 본지 36면중 9면이 부동산 전면광고**

특히 이날 조선일보의 본지 36면을 살펴보면 부동산 광고만 9면을 차지, 다른 업종 광고를 압도했다. 전체지면의 4분의 1을 부동산 광고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11면이 휘닉스파크 플래티넘타워 분양광고가 전면을 차지했고, 11면을 넘기면 바로 13면에 역시 전면광고로 평창 파라밸리 분양광고가 실려있었다.

2장 넘어간 17면에 다시 LG수지 자이 아파트 분양소식을 알리는 전면광고가 배치되어 있었고, 다음 다음 장인 18,19면은 아예 양면 전면광고로 롯데 제기동 한방타워 분양광고가 차지하고 있었다.

21면에는 5단 광고로 원주 금강포란재 아파트 분양광고로 일단 쉬어간 다음, 26면에 고양시 이플라자 상가 분양광고가 다시 전면광고의 대를 이었다. 백면광고로 가기 전인 32면에도 이수건설 브라운스톤 서초 상가 분양광고가 전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부동산 광고 하면 5단짜리는 드물고 대개 전면광고 아니면 양면광고였다.

***중앙일보-동아일보도 대동소이**

중앙일보의 경우도 대동소이했다.

본지 32면 중 3면에 효성 인텔리안 등촌동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광고가 3단으로 실린 뒤 11면에 월드메르디앙 도곡공원이라는 고급빌라 분양광고가 전면광고로 등장했다.

14면에도 수원 센트라우스 뉴타운 아파트 분양광고가 전면광고가 실렸고, 22면에 메쯔 쇼핑몰 분양광고가 전면광고였다.

28면에 다시 고양동 이플라자 분양광고가 전면광고로 실렸다.

중앙일보의 경우는 조선일보보다 약간 정도가 덜 하기는 했으나, 32면 중 백면 광고를 포함해 6개면이 부동산 광고가 차지해 다른 업종 광고를 압도했다.

동아일보 역시 부동산 광고가 도배하기란 마찬가지였다.

본지 32면 중 9면 전면에 삼성동롯데캐슬킹덤 아파트 분양광고를 시작으로 11면 한라비발디 아델70 고급빌라 분양광고가 5단 박스광고로 이어지고, 14면부터 나인스에비뉴 쇼핑몰 분양광고 , 22면에 동수원 씨네파크 상가 분양광고, 24면 태영 에쉐르 영화관 분양광고가 연속적으로 전면광고로 등장했다.

동아일보의 경우 32면 중 백면광고를 포함해 6면이 부동산 광고로 중앙일보와 같았다.

***"투기세력 비호언론 소리 듣게될 것"**

날짜마다 약간의 변동은 있지만 조중동에 실린 광고 가운데 부동산 광고 비중이 두드러지게 높은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아파트 투기붐이 일어난 지난 2년여동안 일관되게 목격된 현상이다.

광고계에서는 이에 "요즘 언론사들은 건설업계가 먹여 살린다"는 얘기까지 나돌 지경이다.

문제는 이처럼 높은 건설업계에의 광고 의존도가 자연스레 건설업계 이해와 상반되는 기사의 생산을 의식적-무의식적으로 가로막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요컨대 아파트투기가 지난해부터 범국민적 분노의 대상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성언론들이 이 문제를 도외시한 점이나, 도리어 경제 섹션 등에 '부동산 투자'란 등을 신설해 투기를 부추킨 점 등이 의혹을 낳는 근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건설업체들의 '과다이윤'을 가능케 하고 있는 아파트 분양원가 비공개를 타파하려는 전문가나 시민단체 등의 노력을 언론이 외면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풀이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언론단체의 한 관계자는 "굿모닝시티 사태때 언론의 과장보도가 문제됐음에도 불구하고 IMF사태후 최대 적자위기에 직면한 신문사들은 아파트투기의 심각성을 잘 알면서도 건설업계가 자신의 생명줄이라는 이유에서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최근 조중동등 일부 언론이 정부의 보유세 중과 방침을 비판하는 논조의 기사를 양산하는 등 투기세력과 동조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런 보도태도를 견지하다가는 한나라당이 최근 곤욕을 치르듯 곧 언론들도 투기세력 비호언론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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