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공식화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특히 중국 주변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그것은 매우 분명한 공격성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미국이 이를 추진할 경우 국제 및 지역 안보 정세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국가도 중국의 문 앞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은 앞으로 모든 필요한 조치를 통해 국가 안보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신중하게 행동해 국제 및 지역 평화를 훼손하는 행동을 취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이어 중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해친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서도 "완전히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오랜 기간 인도‧태평양 전략을 포함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문제에 지속적으로 개입하고 정치적 개입을 하고 내정에 심하게 간섭한 쪽은 미국"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끊임없이 군사동맹을 강화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쪽이 누구인지도 매우 자명하다"고 했다.
화 대변인은 또 미국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탈퇴한 이유로 중국의 미사일 위협을 강조한 데 대해선 "미국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변명의 구실로 다른 나라를 활용한 것"이라며 "미국이 INF를 탈퇴한 진정한 목적을 확인해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국방정책은 전적으로 방어를 목적"이라며 "중국은 영토가 넓고 인구가 많기 때문에 주권과 영토 방어를 위해 국방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앞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INF 탈퇴 다음날인 지난 3일(현지시각) 호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한국과 일본이 중거리 미사일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데 대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5일자 사설에서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의 총알받이가 되지 않기 바란다"고 양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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