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0일 '동시행동' 및 '일괄타결'을 전제로 제2차 6자회담에 참가하기로 했다.
***북한 2차 6자회담 참여, 12월초 유력**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날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예방을 받고 북한 핵문제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후속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 통신과 국영 CCTV(中央電視台)가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서열 2위인 우방궈 위원장은 핵문제로 대치하고 있는 북한과 미국의 우려가 동시에 해결돼야 한다는 중국 지도부의 의사를 전달했고, 김 위원장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에 공감을 표시하며 후속 회담 개최에 동의했다.
북한 관영 조선 중앙통신도 이를 확인한 가운데 2차 6자회담 개최 일자가 합의됐는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오는 12월초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또 중국을 방문해 달라는 중국 지도부의 초청을 수락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 초 3년만에 중국을 다시 방문할 것으로 예측돼왔다.
중앙통신은 북한은 "동시행동 원칙아래 일괄 협상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6자회담 후속회담에 참가할 용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방궈 위원장은 박봉주 북한 내각 총리와 만나 북-중 경제.무역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중국이 개혁.개방에서 축적된 경제건설 등의 경험과 발전상을 소개하면서 가능한 최대한의 경제 '무상원조'를 다짐했다.
***"이번 소식에 고무됐다", 미국 대환영**
북한이 6자회담 후속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스콧 멕클렐런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소식에 고무됐다”면서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다자간 대북 안보 서면보장안을 밝히며 차기 6자회담 개최 희망을 강하게 피력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얻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또 만일 북한이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제안했는데도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면 미국과 부시 대통령의 외교적 위상에도 관련된 문제라 더욱 고무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반응 속에서도 맥클렐런 대변인은 “북한이 밝힌 ‘동시행동’은 우리가 사용한 단어가 아니라는 것은 지적하고 싶다”며 “회담이 실제로 이뤄질 때까지는 기정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중국측으로부터 설명을 듣길 원한다”고 말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중국 당국의 공식, 비공식 채널을 통한 방북 결과 설명 및 북한의 정식 통고가 있을 때까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 6자회담 개최는 이미 대세로 기운 듯한 분위기다.
멕클렐런 대변인도 “만일 그들이 자기들의 제안들부터 얘기를 시작하고 싶다면 그것도 괜찮다”면서 “그들이 원하는 안보에 관해 어떤 약속을 제공하는 다른 방법들이 있으며 부시 대통령은 그것을 서면으로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우리는 다양한 모델과 전례를 검토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또 벌써 북-미 양측간 최대 쟁점인 대북 안전보장 문제 등에 관해 의견차가 좁혀지는 듯한 상황이어서 6자회담 개최는 물론 회담 내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북-중간에 2차 6자회담 개최가 원칙적으로 합의됨에 따라 중국은 중재역할로 더욱 바빠지게 됐다.
1 차 6자회담 성사의 주역인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상무 부부장은 오는 11월 10일 한국 방문에 이어 일본을 방문, 구체적인 회담 일자와 의제를 확정이며, 미국과 러시아에도 북핵 특사를 파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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