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거세지는 이라크 무장세력의 공격에 초죽음 상태인 이라크 주둔미군이 이번에는 '군용견' 때문에 수천여 이라크 공무원들이 반미시위를 벌이는 예기치 못한 사태를 맞아 거의 넋이 나간 상황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이라크 주둔미군이 폭발물을 수색하기 위해 군용견을 사용한 것에 대해 반발한 수천명의 이라크정부 공무원들이 거센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번 사태는 바그다드 시내의 석유성(省)에서 군용견에 의한 폭발물 소지여부 검색을 거부한 이라크 여성이 미군에게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즉각적으로 터져나왔다. 이 소식을 접한 석유성 및 주위 다른 정부부처의 공무원 등 수천명의 공무원들은 즉각 거리로 쏟아져나와 "미국을 타도하라, 타도하라(Down, down USA)"는 등의 격렬한 반미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다.
예기치 못한 사태에 당황한 미군은 이에 공포를 발사해 일단 시위를 해산시키기는 했으나, 다른 곳도 아닌 미군정하의 정부부처 공무원들이 집단시위를 벌인 데 대해 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 공무원들이 이처럼 거세게 반발한 것은 이슬람권에서는 개가 '불결한 동물'로 인식되고 있어 접근을 꺼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무원들이 이처럼 거세게 반발한 것은 단순한 '문화충돌'이라기보다는 그 이면에는 이라크 주둔미군들의 '점령군적 횡포'에 대해 평소 많은 불만이 누적돼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군은 이라크 무장세력의 폭발물 테러공격이 매일같이 발생하자 이라크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군용견을 이용한 검문검색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도 유사한 충돌사태가 빈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