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인의 관용차 사적 사용과 미술관 황제관람 등 특혜 논란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오거돈 시장은 30일 자신의 SNS에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린 뒤 "대단히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 제 아내에 관한 이야기다"라며 "언론을 통해 보시고 화도 나고 답답하고 사실이 뭔가 궁금하기도 하셨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 높아진 시민 여러분들의 기준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고 인정하며 "저의 잘못이 크다. 더 주의했어야 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제가 못 가는 행사 중 주최 측이 간곡하게 요구하는 행사에 어쩔 수 없이 아내가 대신 참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그럴 때는 부산시장을 대신해 간다는 공적 입장과 공적 지위를 갖고 있지 않은 일반인이라는 두 가지 입장이 충돌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구청에서 진행된 행사에 관용차량을 타고 부산시장을 대신해 참석했던 일도 그런 경우다"며 "행사 후 세탁소에 들러 제 옷을 찾은 뒤 집으로 돌아온 것이 문제가 됐고 집에 왔다 개인 차량으로 갈아타고 갔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술관 관람 건도 당시 부산아트페어가 진행된 기간이었었고 부산의 미술을 다양한 인사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마음이었다"며 "하지만 어떤 사유였든 시민과 다른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오거돈 시장은 "평소 아내는 시장인 저를 돕고 조금이라도 부산시에 도움이 되고자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공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관용차 등 공적 지원을 받지 않도록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오거돈 시장 부인은 최근 개인일정에 부산시청 소속 운전기사가 모는 관용차와 6급 공무원을 지원받았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지역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은 지난 26일 성명서를 통해 "부산시의 규정위반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라며 "이는 단지 특권 향유가 아니라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오거돈 시장 부인은 시립미술관 정기휴관일에 지인들과 함께 전시장 관람을 해 소위 '황제관람' 비판을 받았다"며 "이러한 상황에도 오거돈 시장은 지금까지 그 어떤 언급이나 사과 한마디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부산시는 사적으로 관용차를 사용한 것이 아니고 사적 활동에 공무원이 수행한 것도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