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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가 너무 학대받고 있지 않나요?

[기고] 환경 위기의 시대, 작은 일부터 바로잡아갑시다

가로수는 좋지 못한 토양에서 자라야 하고 쉼 없이 배출되는 자동차 매연에 매우 어렵게 자라야 합니다. 하지만 가로수들은 그 열악한 환경에서도 365일 24시간 도로를 지키며 우리 인간을 위하여 일을 합니다.

아마 자가용을 타고 다니시는 분들은 잘 알지 못하실 수도 있지만, 이 무더운 여름날 도로를 걷다보면 이 가로수가 있는 도로와 가로수가 없는 도로는 천양지차입니다. 정말이지 가로수 그늘이 없는 도로는 너무 더워서 걷기도 싫을 정도죠.

가로수 한 그루는 약 스무 대 에어컨에 해당하는 시원함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진 한번 보세요.

▲가지치기 전 ⓒ소준섭

▲가지치기 후 ⓒ소준섭

환경 위기의 시대, 작은 일부터 바로잡아갑시다

엄청나게 거대한 고가도로의 응달로 그렇지 않아도 힘들게 자라야 하는 가로수를 전지(가지치기)해서 이파리 몇 개만 앙상하게 남겨 놓았답니다. 가지치기 전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입니다.

과연 이 나무들을 이제 가로수라 부를 수 있을까요? 단지 살아있을 뿐 가로수로서의 기능은 이미 상실했습니다. 심지어 이 무더운 여름 이렇듯 과도한 가지치기는 가로수를 죽게 할 가능성조차 있지요.

근처 주변 상인들의 민원으로 가지치기를 했다는군요. 물론 그런 민원에도 타당한 이유가 있겠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가로수를 이 정도로 옷을 벗기는 것은 가로수를 너무 학대하는 것이 아닐까요?

환경인지 감수성 혹은 생명인지 감수성이 너무 부족한 현장입니다.

바야흐로 지구온난화, 엄혹한 기후 위기의 시대에 조그만 일부터 바로잡고 차근차근 시작해나갑시다.

소준섭

1970년대말부터 90년대 중반까지 학생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몸담았으며, 1998년 중국 상하이 푸단(復旦)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2004년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일했다.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2019), <광주백서>(2018), <대한민국 민주주의처방전>(2015) , <사마천 사기 56>(2016), <논어>(2018), <도덕경>(2019)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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