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가 거액을 들여 야심차게 준비한 발원지축제의 개막 축하를 위해 마련한 유명가수 초청 행사가 우천에도 야외 공연을 강행키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태백시에 따르면 ‘제4회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 개막 축하공연이 오는 26일 오후6시30분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 인근 문화광장에서 '태백에서 다시 보는 미스트롯'을 주제로 제1대 ‘미스트롯’ 송가인 등이 출연한 가운데 펼쳐진다고 밝혔다.
특히 송가인은 올 여름 최고의 ‘핫한 가수’로 대박행진을 이어가는 등 제1대 ‘미스트롯’ 4인방이 출연한다는 소속이 알려지자 송가인의 팬클럽은 물론 삼척과 정선 및 봉화 등 인근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뜨거운 상황이다.
또 태백시는 개막행사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공연이 펼쳐지는 태백문화광장 일대에 특수 조명과 음향 및 분사기 등을 설치해 놓은 가운데 25일 오후에는 공연리허설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25일 기상예보에 의하면 오는 26일 태백지역 강수확률이 80%에 달하지만 태백시와 축제위 측은 축제 개막축하 공연은 우천 시에도 야외에서 강행한다고 밝혀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태백시는 오는 26일 우천예보에 따라 개막공연을 고원체육관으로 이전해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무대설치와 음향, 조명 등에 최소 4000만 원이 추가로 소요되는 문제 등으로 야외공연 강행을 결정했다.
이에 관광객과 주민들은 아무리 유명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개막행사라도 야외에서 비를 맞으며 관람하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천 시 실내공연을 준비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 사회단체장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유명 가수를 초청해 놓고 비 때문에 개막행사가 차질을 빚게 된다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장마철에 우천을 대비해 실내 공연을 대안으로 마련했어야 하는데 아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주민 김모씨는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자해 개막식을 하는데 실패하면 하늘을 탓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고원체육관이나 문화예술회관으로 옮겨 개막공연을 하는 것이 필요한데 비를 맞으며 공연을 관람할 관광객과 주민이 얼마나 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태백시와 축제위원회는 폭우가 내리지 않는 한 태백문화광장 야외공연이 답답한 실내보다 운치나 흥겨운 개막잔치 분위기로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성공적인 개막행사를 기대하고 있다.
태백시 관계자는 “무대를 준비하는 전문가들도 실내보다 야외공연이 약간의 비가 내려도 오히려 더 운치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라며 “송가인 등 미스트롯의 흥겨운 야외무대는 관광객들과 주민들에게 여름밤의 낭만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역 축제장에서도 비를 맞으며 야외공연을 진행했는데 가수와 관람객들이 흥겨운 무대를 2시간동안 함께 하는 감동을 연출한 사례도 있다”며 “25일 오전에도 대책회의를 통해 행사준비를 모두 마친 문화광장에서의 공연을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백시와 축제위원회는 문화광장에 1600개의 좌석을 준비하는 한편 2000장의 우비를 준비해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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