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러시아대사관이 25일 러시아 차석 무관이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에 대해 사과했다는 청와대 발표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러시아대사관은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러시아 측이 공식적으로 '기기 오작동'으로 인한 사건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고 알린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말을 인용한 언론보도를 주시해 왔다"며 "러시아 측은 러시아 군용기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한 사실을 확인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입' 주장과 관련해 러시아는 전반 상황에 대한 철저한 조사 후 공식 입장을 정리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한국 측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반니코프 주한 러시아대사관 공보관도 이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군용기 사건과 관련해 한국 측에 공식 사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윤 수석의 발언을 인용한 한국 언론보도를 주목해왔다"며 "사실과 맞지 않는 것들이 많다"고 했다.
앞서 윤도한 수석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차석 무관이 23일 국방부 정책기획관에게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수석은 한국 영공 침범을 부인하는 내용을 담은 러시아 측의 공식 전문을 접수한 뒤, 러시아가 차석 무관의 말과 달리 입장을 뒤집었다는 취지의 수정 브리핑을 했다.
러시아대사관 측의 입장은 차석 무관을 통해 영공 침범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한 사실 자체가 없다는 뜻이어서 추가 논란이 예상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