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의 환율정책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프레드 버그스텐 국제경제연구소(IIE) 소장이 일본의 엔화환율이 달러당 1백선까지 평가절상돼야 한다는 환율공세를 또다시 펴 주목된다.
엔화 환율이 1백선까지 갈 경우 우리나라 원화환율도 달러당 1천원선까지 절상압박을 받으면서, 수출에 커다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미국으로부터 절상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은 "향후 5년간 위앤화를 30%가량 절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우리나라 원화환율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버그스텐, "시장실세라면 엔화 1백엔선 될 듯"**
버그스텐 소장은 6일(현지시간) 미 CNBC TV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의 시장개입을 비판하며 "시장의 실세대로 환율이 결정된다면 엔 환율은 1달러=1백엔에 가까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근거로 미국의 무역적자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점을 제시했다.
버그스텐 소장은 또 "유로 환율도 최저였던 발족시의 1유로=1.18달러나 1.20달러, 아니 그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그스텐의 이같은 발언은 국내외 비판에도 불구하고 내년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약한 달러'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부시 미정부의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버그스텐은 지난달 23일 한-미재계회의에 참석해서도 우리나라 원화환율에 대해 "위안화는 20%가량 평가절상돼야 하며, 그럴 경우 한국 원화도 10%가량 절상될 것"이라며 원화 평가절상 압력을 넣은 바 있다.
버그스텐은 지난 93년 '엔고' 때에도 미정부를 대신해 환율공세를 주도적으로 펼친 바 있다.
***일본, 시장개입 결과 외환보유고 6천억달러 돌파**
이같은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은 가파른 엔고를 막기 위한 시장개입을 계속한 결과, 9월말 외환보유고가 전월말보다 4백97억8천5백만달러 늘어난 6천48억7천3백만달러를 기록해 사상최초로 6천억달러를 넘어섰다고 7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했다.
재무성은 이처럼 외환보유고가 급증한 것은 지난달 20일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담후 가파르게 진행된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일본은행이 지난달에만 4조4천5백억엔의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약세는 계속돼, 달러화를 사들인 일본은행은 적잖은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향후 5년간 위앤화 30% 절상"**
이처럼 일본과 한국이 애꿎게 미국의 환율공세로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주된 공격목표인 중국정부가 즉각적인 위앤화 평가절하에는 반대하면서 향후 5년간에 위앤화를 대폭 평가절상하겠다는 입장을 흘려 주목된다.
일본 지지(時事)통신은 7일 베이징발 기사를 통해 "중국의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현재 1달러+8.28위앤으로 사실상 고정돼 있는 환율을 앞으로 5년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30%가량 절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사실이 중국 금융소식통을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나 "언제부터 중국정부가 평가절상을 시작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이처럼 위앤화 평가절상에 나설 경우 우리나라 원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도 거세지면서, 우리경제의 마지막 성장엔진인 수출에도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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